[뉴욕증시]호재만 본다…S&P·나스닥 신고점 또 경신

by김정남 기자
2020.08.19 06:57:48

S&P 지수 3400 근접…6개월래 최고치
나스닥은 또 고공행진…1만1200선 넘어
테슬라, 아마존, 알파벳 등 기술주 날아
미 부양책 협상 난항…미·중 갈등 여전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가 최고가를 재차 갈아치웠다. 미국 부양책 협상 교착, 미·중 갈등 격화 등의 각종 악재 속에서도 상승 탄력을 받았다.

1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3% 상승한 3389.78에 마감했다. 당초 최고치였던 2월19일 당시 3386.15를 넘어 6개월 만에 신고점에 오른 것이다.

S&P 지수는 이날 장 초반부터 강세 압력을 받았다. 오전 9시48분께 3395.06까지 치솟으며 역사상 장중 최고점을 경신했고, 그 이후 꾸준히 3400대를 넘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3% 오른 1만1210.84를 기록했다. 이 역시 장중과 종가 모두 신고점을 기록했다. 지난 6월30일(1만58.77) 전인미답의 1만포인트 고지에 오른 이후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다만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24% 하락한 2만7778.0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그렇다 할 호재가 있었던 건 아니다. 장 초반 미국의 대표 유통기업인 월마트와 홈디포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고, 상무부가 지난달 신규 주택착공 실적(149만6000채)이 전월 대비 22.6% 늘었다고 발표하며 강세를 거들었다. 다만 딱 그 정도였다. 월마트는 오히려 의회에서 헛돌고 있는 추가 부양책 협상을 거론하며 “향후 실적을 낙관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월마트와 홈디포 주가는 이날 각각 0.69%, 1.17% 하락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간 것은 ‘기술주’와 ‘유동성’의 힘으로 요약된다. 특히 요즘 가장 뜨거운 주식인 테슬라는 이날 역시 2.80% 상승한 1887.09달러에 마감했다. 아마존(4.09%), 알파벳(구글 모회사·2.61%), 넷플릭스(1.97%), 애플(0.83%), 페이스북(0.45%) 등 초대형 기술주는 일제히 올랐다. 시장이 산적한 악재는 제쳐두고 일부 호재만 주목하고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다.

미국 의회의 추가 부양책 협상은 진전이 없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미국 소비자들과 기업들을 위한 합리적인 구제책을 제공하는 걸 막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런 와중에 공화당이 규모를 더 줄인 부양책 법안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마저 이날 나왔다. 의회 협상이 더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증시가 주시하는 또다른 관전포인트다. 두 나라는 화웨이 제재 문제를 놓고 강하게 충돌하고 있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75% 상승한 21.51을 기록했다.

한편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83% 내린 6076.62에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도 0.30% 하락 1만2881.76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68% 내렸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 역시 종가 3289.64를 기록하며 0.4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