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주택호조 톡톡 GS건설, 5년만에 회사채시장 등장하나

by김재은 기자
2018.09.11 07:42:30

2013년 2월이후 공모 회사채 발행 `전무`..2년여전 CB 발행
상반기 최대 실적..실적 재무구조 개선중
유통금리 하락 등 발행여건 `좋아`…하반기 채권발행 검토가능

자료:FN가이드 (3사이상 컨센서스 기준, 단위: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상반기 사상 최대 반기실적을 기록한 GS건설이 회사채 시장에 등장할까. GS건설은 2013년 2월 3년 만기 3200억원, 5년 만기 600억원 등 3800억원 채권 발행 이후 장기 회사채 공모 발행 실적이 없다.

지난 2016년 4월 2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사모로 발행했을 뿐이다. 이는 건설사 채권에 대한 수요 공급 미스매치 때문이었지만, 최근 영업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되며 격차를 좁히는 모양새다. GS건설은 현재 기업신용등급(ICR) ‘A-’, 단기신용등급 ‘A2’다.

10일 GS건설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GS건설은 상반기 영업이익 6091억원으로 전년동기(1449억원)대비 3.2배 급증했다. 3분기, 4분기 영업익은 각각 1951억원, 20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4.4%, 96.6%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039억원, 1088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GS건설의 실적 호조는 건축-주택부문 덕이 크다. 현재 GS건설의 건축비중은 전체의 55% 수준인데 이중 주택부문은 40%내외로 상당히 높다. 특히 서울·수도권 위주의 우수한 분양실적에 힘입어 3월말 기준 주택현장 도급금액은 16조원을 웃돌고, 평균 분양률은 99%나 된다. 영업이익률 역시 올 3분기 6.51%에서 2019년 7.14%, 2020년 7.12%로 높아질 전망이다.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3월말 기준 304.3%였던 부채비율은 9월말 279.6% 수준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순차입금 역시 지난해 말(1조2635억원)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GS건설이 지난 5년여의 침묵을 깨고 회사채 시장에 등장할 지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건설사 회사채는 유통시장에서 대우받지 못했다. 실적 변동성이 커 동일등급 대비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진 탓이다. 하지만 최근 국고채 금리 하락에 스프레드가 좁혀졌고, 내년 금리인상 가능성 등이 커지면서 하반기 채권 발행을 서두르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다”며 “전반적으로 회사채 발행 여건이 좋은 만큼 GS건설도 채권 발행 유인이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3년 회사채 발행 당시 ‘AA-’등급이던 GS건설의 발행금리는 3년물 3.54%, 5년물 3.70%였다. 하지만 최근 유통금리 하락에 ‘A- ’급 민평금리(3년물)는 현재 3.31%까지 낮아진 상태다. 올 초만 해도 A-급 금리는 3.7%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현금흐름이 매우 좋아 현재로서 회사채 발행 계획은 없다”면서도 “금리가 안정적이고 시장여건이 된다면 회사채 발행 검토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신평사 연구원은 “장기채 발행을 안해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늘어나고 신용등급도 많이 떨어졌다”며 “GS건설에 대한 업계 평가가 좋은 만큼 채권 발행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