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휴식공간 창출”…무민세대에 ‘딱’

by박태진 기자
2018.04.14 09:00:00

셀프 인테리어 블로거 최혜민·박시현씨 인터뷰
“유행보다 개성 살리는 물건으로 채워야”
1인 가구 침구류 교체만 해도 분위기 살아
가구 색상 비슷하게…봄 아이템 커튼·식물

셀프인테리어 블로거로 활동 중인 박시현씨(왼쪽)와 최혜민씨는 유행보다는 각자 취향에 맞게 집을 꾸밀 것을 강조했다.(사진=LG하우시스)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박새롬 인턴기자] “카페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집을 카페같이 꾸밀 것이고, 영화를 볼 때 힐링이 된다고 느끼는 사람은 방을 영화관처럼 꾸밀 것이다.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집을 각자 원하는 휴식공간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인테리어 블로거로 활동 중인 주부 최혜민(38)씨는 휴식을 중요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집 인테리어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요즘 20·30대는 ‘무민세대’로 불리는 만큼 인테리어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자신만의 힐링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무민세대는 ‘無(없다)+Mean(의미)+세대’의 합성어로, 현대사회에서 치열한 경쟁과 성공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고 무자극, 무위휴식을 꿈꾸는 젊은이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직장인이자 인테리어 블로거인 박시현(31)씨도 “집을 자신만의 휴식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선 개성이 넘치는 물건들로 꾸며보는 게 좋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집을 꾸밀 때 유행에 민감할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최씨는 “미세먼지가 많은 요즘엔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게 트렌드”라며 “예전처럼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각자 취향에 맞는 물건을 모아 놓는 게 집 분위기를 더 살린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런 변화가 무민세대의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건축자재 회사인 LG하우시스의 주부 프로슈머(생산자+소비자 합성어) 그룹인 지엔느의 멤버다. LG하우시스는 12년 전부터 매년 15~20명 정도의 지엔느를 선발해 인테리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지엔느는 건축자재 개발 과정에도 참여할 뿐 아니라 블로그를 통해 대중에게 알리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던 최씨와 박씨는 각각 지엔느 11기(지난해)와 12기(올해)로 선발됐다. 두 사람은 전문적으로 공부하거나 교육을 받은 건 아니다. 이들은 평소에 가구를 새롭게 배치하고, 나만의 보금자리를 만들겠다고 시작했던 것이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털어놨다.

최혜민씨가 취향에 맞는 물건을 모아 휴식 공간을 꾸몄다.
최근 늘고 있는 1인 가구가 집을 가장 손쉽게 꾸밀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두 사람은 침구류 교체를 제안했다.



박씨는 “친구들 대부분이 결혼하지 않은 1인 가구”라며 “쉽게 집 분위기 바꿀 수 있는 게 패브릭(이불, 커튼 등)이다. 특히 큰 면적 차지하는 침구류만 바꿔줘도 집 분위기는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침구류와 가구들 색상이 다양하면 정신없어 보일 수 있어, 콘셉트를 정해서 통일하는 게 좋다”면서 “물건이 많은 경우 집이 지저분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수납장에 넣고 천으로 가리는 게 좋다. 예쁜 소품만 보이게 하는 방법도 집을 깔끔하게 꾸미는 팁 중 하나다”라고 했다.

두 사람은 봄맞이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얇은 소재 커튼과 식물을 꼽았다.

박씨는 “봄에는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얇은 재질 커튼을 추천한다”며 “색깔도 밝은 색이면 좋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라탄(바구니로 쓰이는 목재)같은 자연소재로 된 소품이 있으면 집이 훨씬 시원해 보일 수 있다. 여기에 화분 등 식물도 함께 배치하면 봄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혜민씨는 봄맞이 인테리어로 라탄소재와 식물을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이들은 셀프 인테리어의 매력이자 장점으로 저비용을 꼽았다. 업체를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집을 꾸밀 수 있는 데다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장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씨는 방 2칸짜리 낡은 집을 새롭게 꾸미는 데 200만원 정도 들었다. 화장실 변기를 교체하고, 벽 페인트칠은 물론 장판도 다시 깐 것을 감안하면 저렴한 편이라는 것이다.

두 사람은 셀프 인테리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많이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다른 블로그들과 해외 사이트를 참조하면서 정보를 얻고 안목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두 사람에게 사회초년생과 취업준비생들이 저비용으로 집을 꾸밀 수 있는 방법을 묻자 “페인팅과 인테리어필름을 활용하면 좋다”고 귀띔했다. 또 집 분위기를 쉽게 바꾸는 간편한 소품으로는 그림을 꼽았다.

최씨는 앞으로도 명예 지엔느로 셀프 인테리어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그는 “인테리어와 관련해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멘토가 되어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올 한 해 동안 지엔느로 활약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앞으로 지엔느 활동에 대해 기대가 많이 된다”면서 “많이 배워서 다음 집은 더 마음에 들게 꾸미고 싶다”고 했다.

박시현씨(왼쪽)와 최혜민씨는 앞으로 셀프인테리어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멘토 역할을 할 계획이다.(사진=LG하우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