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정은 기자
2016.12.26 08:10:42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비행기 기령이 지난해보다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LCC 보유 항공기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0대를 돌파한 가운데 안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기령이 낮은 항공기를 도입한 결과로 풀이된다.
26일 이데일리가 국적 LCC 6개사(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에어서울)를 분석한 결과 평균 기령이 13년을 초과하는 항공사는 없었다. 특히 항공 기령이 높았던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이 노후 항공기를 송출하고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기령을 단축시켰다.
에어부산은 지난해말 14.49년에서 12.6년으로 평균 기령을 2년 가까이 단축시켰다. 노후 항공기를 반납하고 기종 단일화를 추진한데 따른 것이다. 에어부산은 18대 중 절반 이상이 아시아나항공(020560)의 노후 항공기를 임대해 운영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평균 기령이 높은 편이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보잉737-800 최신 기종을 도입해 지난해보다 기령을 1년 이상 단축했다. 현재 기준 평균 기령은 12.05년으로 집계됐다.
LCC 중 덩치가 가장 큰 제주항공(089590)과 진에어는 지난해 11.04년 11.35년에서 올해 10.9년 11.1년으로 평균 기령을 소폭 개선했다. 기령이 가장 낮은 항공사는 신생항공사인 에어서울이다. 에어서울은 평균 3년 기령의 최신 항공기 3대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16호기를 도입하면서 평균 기령이 9.4년으로, 기존 LCC 중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LCC는 저가 여행 수요가 크게 늘면서 신규 비행기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달초 제주항공이 보잉737-800를 들여오면서 LCC의 항공기 보유 대수는 처음으로 100대를 돌파했다. 특히 LCC의 안전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자 젊은 항공기를 위주로 운영항공기를 도입하면서 평균 기령을 낮추고 있다. 다만 자체 격납고와 정비업체가 없어 정비를 몽골 등 해외에 의존하고 있고, 정비인력이나 예비엔진 확보가 미진한 점 등은 개선되야할 부분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세계 대표 항공사와 비교했을 때 국내 항공사의 평균 기령은 낮은 편을 유지하고 있다”이라며 “다만 노후 항공기의 경우 결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비를 강화하고 나아가 송출의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