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좀비기업', 105곳 퇴출 71곳 워크아웃(상보)

by노희준 기자
2016.12.07 06:31:19

금감원 신용위험평가...금융위기 이후 최다
스포츠서비스 5곳 모두 골프장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중소기업 176개사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법정관리 등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조선, 철강, 자동차 등 주력산업이 부진하자 그 여파로 중소 협력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이 6일 발표한 ‘2016년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따르면 신용위험평가를 완료한 중소기업(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미만)중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모두 176개사로 지난해보다 1개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512개)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과거 3년(2013~2015년) 평균(137개사)과 비교하면 28.5% 증가한 수준이다.

신용위험평가대상 기업은 지난해보다 101개 늘어난 2035개사. 이 중 워크아웃 대상 기업인 신용 C등급을 받은 기업이 지난해보다 1개사 늘어난 71개사, 회생절차(법정관리)가 유도되는 D등급을 받은 기업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05개사였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 등의 금속가공품제조업(22개사), 휴대폰·반도체 등의 전자부품제조업(20개사), 기계장비제조업(19개사), 기계설비 도료 등의 고무·플라스틱 제조업(14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금속가공품제조업, 고무·플라스틱제조업에서 14개사, 10개사씩 늘었고 전자부품은 1개사 늘었다.



비제조업 부문에선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부진으로 유통업 8개사, 부동산업 7개사, 스포츠서비스업 5개사 등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스포츠서비업 5개사는 회원제 골프장 4개사와 1개의 골프연습장 업체로 모두 골프 관련 기업들이었다.

이종호 금감원 신용감독국 팀장은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중소기업들은 대기업들인 중후장대 산업의 협력업체들이 많았다”며 “전방산업이 어려워지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9월말 현재 구조조정대상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1조 9720억원으로 은행권이 88.6%를 차지하지만 구조조정에 따른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액은 3200억원 정도로 건전성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