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형욱 기자
2014.11.16 11:23:26
"車산업 대외경쟁력 저하 우려"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최근 카드복합할부 수수료율을 둔 현대자동차(005380)와 카드사 간 갈등에 대해 “1.9%의 현 수수료율은 과도하므로 합리적 조정이 필요하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차는 계약이 만료한 국민카드의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현행 1.85%에서 1%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했고 국민카드는 1.75%를 고수하며 맞서고 있다. 현대차는 17일까지 협상이 어려우면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이에 대해 “자동차 복합할부는 일반 카드거래와 달리 자금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1.9% 수수료율 중 1.37%를 캐피탈사로 넘겨 자사 영업에 활용한다”며 “자동차사는 의사와 무관하게 캐피탈사의 영업비용을 지원해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드 복합할부가 늘어나면 자동차업계는 모든 고객에 똑같이 제공하는 판촉 재원과 기회를 상실한다”며 “이는 결국 자동차 가격 상승 요인이 돼 산업 경쟁력을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협회에 따르면 자동차카드 복합할부 수수료 부담은 최근 4년 동안 총 1872억원 규모다.
협회는 “전 세계 자동차 회사가 계열 할부금융을 통해 자동차 판촉활동을 하는 상황에서 우리만 금융정책 당국이 이를 규제하는 것은 공정성과 형평성을 상실한 과도한 규제정책”이라며 “금융당국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자동차 회사별 계열할부금융 비중은 BMW 79%, 폭스바겐 70%, 닛산 68%, 혼다 66%, 도요타 63%, 메르데세스-벤츠 62%, 포드 51%다. 현대차와 기아차(000270)는 중·하위권인 63%와 4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