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알비노 원숭이 눈사람처럼 하얘, '왕따' 우려 불식

by정재호 기자
2014.03.28 08:33:39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눈사람을 연상시킬 만큼 백옥같이 하얀 털을 가진 희귀 알비노 원숭이가 야생에서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행·야생 생태계 전문매체인 ‘아프리카 지오그래픽’은 한 사진작가가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버빗 종류의 새끼 휘귀 알비노 원숭이를 포착했다고 전했다.

희귀 알비노 원숭이는 긴꼬리원숭잇과에 속하는 버빗 원숭이다. 대부분이 짙은 회색인 일반 버빗과는 다르게 완전히 흰 백색을 띠고 있는 게 특이점이다.



눈사람을 연상시킬 만큼 하얀 희귀 알비노 원숭이가 아프리카 야생에서 포착됐다. 사진 해당기사 무관
알비노란 ‘백색증’을 말한다. 피부와 모발, 눈 등에 색소가 생기지 않는 백화현상에 의한 개체로 동물 전반에서 볼 수 있다. 흰쥐나 흰 토끼의 대부분은 알비노로 분류된다.

보통의 알비노는 일반과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야생에서 생존하기가 굉장히 힘들어진다. 그들이 보기에는 너무 못생겨서 집단 따돌림을 받기 일쑤고 심지어는 낳은 부모도 자식을 버리는 케이스가 다반사다.

뿐만 아니라 무리에서 눈에 확 띄는 외모로 인해 다른 동물들의 표적(먹잇감)이 되면서 생존 확률을 더욱 떨어뜨린다.

그러나 이번에 잡힌 희귀 알비노 원숭이는 비교적 건강하게 무리들 틈바구니 속에서 잘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상대방보다 몸집이 작은 탓에 힘에서 밀려 나무 위로 도망가기 바빴지만 그래도 또래의 새끼 원숭이들과 어울려 레슬링을 하며 함께 놀았다.

희귀 알비노 원숭이의 노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사진작가는 “자동차로 지나가면서 길가에 모여 놀던 버빗원숭이들을 찍는 도중 운 좋게도 마치 눈사람처럼 하얀 작은 새끼 원숭이가 덤불에서 나와 다른 아기 원숭이와 씨름하는 걸 목격했다. 그 노는 모습이 매우 귀여웠다”고 말했다.

이어 “원숭이 무리들은 희귀 알비노 원숭이를 있는 그대로 완벽하게 받아들고 있었다”며 혹시 있을지 모를 ‘왕따’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 증거가 바로 자신이 공개한 사진들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