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휩쓸린 종목..."지금이 매수기회?"

by김지은 기자
2011.03.15 08:14:29

[시장포커스]
엔터테인먼트·여행株 등 급락...자연재해 악재 일시적

[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전일(14일) 주식시장이 예상과는 달리 상승세로 마감하면서 견조한 투자심리를 보여줬지만, 일부 업종의 경우 큰 폭으로 하락, 시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일 발생한 일본 대지진 여파로 피해가 우려되는 업종의 하락폭이 컸는데, 대표적인 것이 엔터테인먼트주, 여행주, 카지노주, 유통주 등이었다. 이들 업종 중 상당수의 종목이 두 자리대로 내려앉는 등 주가가 크게 반응하자 일각에서는 오히려 현 시점이 매수 타이밍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의견도 내놓고 있는 상태다.

15일 오전 8시판 스마트 브리프 주요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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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041510)은 14일 3200원(-14.81%) 내린 1만84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키이스트(054780)(-14.87%)와 제이와이피엔터(035900)(-14.91%) 등도 나란히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이들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는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소속 한류스타들의 일본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주가가 큰 폭으로 빠졌다.

그러나 오히려 전문가들은 최고의 매수 기회가 도래했다는 판단이다.

공태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겠지만,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다 하더라도 스케줄이 지연되는 정도"라며 "에스엠의 경우 스케율이 지연됐을 때 EPS가 15~20% 정도 하락할 여지는 있는데, 이를 감안해도 현 주가는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로 인해 주가가 크게 빠진 현 시점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여행주 역시 타격이 큰 편이다. 하나투어(039130)(-13.74%)와 모두투어(080160)(-14.99%)는 일제히 급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여행업체들의 경우 일본을 목적지로 하는 노선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업체별로 보면 매출액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36% 정도라는 것.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을 목적으로 하는 아웃바운드(Outbound) 영업의 경우 일본 비중이 19%이기 때문에 예약 취소로 인해 단기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과거 인도네시아 쓰나미, 아시아 사스(SARS) 사태 등의 경우에서도 확인했듯이 일시적인 자연재해는 대체 목적지를 통해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일본 대지진 영향도 중단기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유통주의 경우 롯데쇼핑(023530)(-1.76%)과 현대백화점(069960)(-2.68%), 호텔신라(008770)(-9.84%) 등이 큰 폭으로 빠졌는데, 전문가들은 백화점에는 우호적이지만 면세점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손윤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대지진에 따른 내국인 출국수요 위축은 백화점에 우호적일 전망"이라며 "과거 백화점 성장률과 총 출국자 성장률은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해외여행은 여행지에서의 소비를 동반하기 때문에 해외여행 위축은 백화점 수요에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면세점의 경우 일본인 입국수요 위축에 따른 매출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중립 혹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카지노주의 급락세도 이어졌다. 내국인이 이용 가능한 강원랜드(035250)(0.00%)를 제외하고 GKL(114090)(-14.62%)과 파라다이스(034230)(-11.37%) 등이 급락했는데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내국인이 이용 가능한 강원랜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지만,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GKL과 파라다이스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GKL과 파라다이스의 일본 방문객 비중은 각각 48.2%, 19.1%고, 특히 GKL의 경우 매출에 큰 영향을 주는 VIP 방문객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45.6%에 달해 일본 매출이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일본 지진 강타지역이 대도시가 아니라 비교적 인구밀도가 낮은 지방이어서 단기 영향에 그칠 것"이라며 "장기적인 투자 매력도는 유효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