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도 이젠 ‘FC 브랜드 시대'
by강동완 기자
2009.06.10 11:33:00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최근 들어 지자체에서 지역특산품을 브랜드로 개발, 그를 앞세운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는 수입개방 등으로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농산물 육성지원 정책과 맞물려 농가측에서도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데 따른 것이다.
이러한 농산물 브랜드화의 장점은 투자를 집중시켜 고품질의 생산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생산농가의 매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에 공동브랜드 사업에 참여하는 농가수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나아가 그 지역의 인지도 상승과 함께 이미지 개선 효과까지 가져오고 있어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충남 부여군의 농특산물 밤을 활용한 공동브랜드 ‘굿뜨래(GOODTRAE)’는 밤 이외에도 수박, 메론, 토마토 등과 같은 농산물을 효과적이고 선진화된 방법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알리기 위해 만든 공동브랜드다.
부여는 타 지방에 비해 지리적으로 풍부한 일조량과 비옥한 토양을 갖춘 밤 주산지로서 굿뜨래 밤은 부여 8미(味) 중 하나이다.
이에 부여군은 굿뜨래 밤의 소비확대 및 판로개척을 위해 ‘부여밤 산업화사업단’을 출범시켜 밤 가공품 및 깐밤 생산설비를 구축해 국내 유통시장 및 해외수출시장 개척 등의 다각적인 시책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김무환 부여군수는 “굿뜨래 밤과 농산물을 기존의 획일화된 농산물 브랜드에서 탈피해 다양한 형태의 밤 제품과 농산제품을 멀티카페 형태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구매와 시음, 시식 및 이벤트까지 가능하게 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좀더 친숙한 브랜드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굿뜨래는 지난해에 ‘2008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1위, ‘경영혁신대상(The Company of Korea 2008)’ 대상 수상, ‘2008 대한민국 소비자신뢰 브랜드 대상’에까지 선정되기도 했다.
이 외에 함안군은 지난 2003년에 특산물인 수박을 ‘e-아라리’라는 브랜드로 개발해 이듬해에 바로 상표사용 조례까지 만들었다. 함안수박은 전국 최대의 수박주산지로써 가장 맛있는 수박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1800여 농가가 참여해 연간 7만여톤 생산량과 70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함안경제의 1등 효자작물로 지역민의 자긍심과 수박사랑이 대단하다.
함안군은 함안수박을 대한민국 대표수박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오는 2010년까지 3년간 75억원을 수박산업에 집중 투자해 함안수박 명인, 명품, 명소 만들기 사업을 통해 함안수박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기능성 컬러수박의 생산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효과적인 홍보마케팅을 위해 ON-OFF라인을 총 동원한 다양하고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 구축은 물론 서울, 부산 등 대량 소비처에서 소비시장 특판 행사를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등 함안수박 알리기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www.icanbiz.co.kr) 이상헌 소장은 “전체적인 농산업 규모 자체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든데다 계속해서 증가하는 수입 농산물로 인해 가격 경쟁력까지 잃은 상태에서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은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이 소장은 “지자체 브랜드 개발은 그러한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그를 활용한 프랜차이즈 사업은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또 다른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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