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아빠의 재무설계)엄브렐러펀드, 주가하락의 소나기를 피하라!
by김종석 기자
2009.05.25 09:45:00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 “주가가 하락해도 손실이 적게 나거나 수익을 내는 펀드 없을까요?
3월부터 불과 2개월 사이에 40%이상 폭등한 부담감 때문인지 기존의 투자형상품에 대한 헤지와 하락 장에서도 수익을 내는 상품이 없는지에 대한 문의가 최근 심심찮게 오곤 한다.
보통 주식 직접투자나 펀드투자는 주가가 올라가야만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주가가 하락하면 보유중인 투자자산의 감소는 피할 수 없게 된다. 물론 주식 대차거래나 선물매도 등으로 위험에 대비할 수는 있지만, 일반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에는 쉽지 않은 영역이다.
이럴 때 활용할만한 상품이 바로 ‘엄브렐러펀드’이다.
엄브렐러펀드(Umbrella Fund)를 활용한다면 주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가 있다. 엄브렐러펀드는 전환형 펀드의 일종으로서, 우산살처럼 하나의 모(母)펀드 아래 성격이 서로 다른 여러 개의 자(子)펀드가 구성되어 있다는 뜻에서 엄브렐러펀드라 불린다. 최근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시장상황에 따라 자유로이 전환 가능한 엄브렐러펀드가 효과적인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
이 펀드는 별도의 비용 없이 국내 시장전망이 좋으면 국내펀드로 투자했다가, 해외시장이 좋을 때는 해외펀드에 투자하고, 또 주식시장이 안좋을 때는 리버스펀드(주가가 하락할수록 수익이 나는 펀드)나 채권형 펀드로 손쉽게 투자전환이 가능한 세트상품인 것이다. 마치 우산 속에서 소나기를 피하듯, 주식시장 하락기에 투자위험을 피할 수 있어 시장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불마켓펀드: 주가지수선물 매수위주로 운용하여 시장 상승전망시 유리한 펀드베어마켓펀드: 리버스펀드라고도 하며 선물매도로 시장 하락시 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
*MMF: 단기금융자산에 투자하는 MMF로 시장전망을 예측하기 힘들 때 쉬어갈 수 있는 펀드
첫째, 시황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전환 가능한 자펀드의 종류에는 MMF, 채권형, 성장주식형, 안성주식형, 안정형주식형, 인덱스주식형, 코스닥주식형 등으로 각 엄브렐러펀드마다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시장상황에 따라 자유로이 전환 가능하다.
둘째, 수수료가 낮다. 일반 주식형펀드의 경우 가입한지 얼마 안되어 환매를 할 경우 수익금의 50~70%을 환매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이 펀드는 환매수수료 부담 없이 1년 동안 12회까지 전환이 가능하며, 주식시장의 인덱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운용보수 및 판매보수가 낮아 수수료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셋째, 투자대상이 다양하다. 운용사의 펀드마다 다르긴 하지만 전환 가능한 자펀드의 종류가 점차 다양해 지는 추세이다. 우리CS코브릭스 엄브렐러펀드의 경우 한국주식인덱스 외에도 중국주식인덱스, 인도주식인덱스, 러시아주식인덱스, 브라질주식인덱스, 한국채권인덱스 등이 있다.
주가가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리버스펀드의 수익비결은 바로 선물매도이다. 주가가 하락할 것 같으면 주가하락에 배팅을 하는, 선물매도를 한 후 더 낮은 가격에 매수하면 이익이 나는 것이다. 3월 20일 기준 종합주가지수는 6개월 동안 -13%의 손실을 기록한 반면, 리버스펀드는 평균 6%대의 수익률을 냈다.
이처럼 주가하락을 예상한다면 리버스펀드에 투자하다가, 주가가 상승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면 상승형 주식형펀드에 투자를 하면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다.
펀드간 전환은 가입회사의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1년에 12번까지 가능하며, 최근에는 횟수제한이 없는 펀드도 출시되고 있다.
펀드 가입 시 투자대상이 다양할수록 좋으며, 하나의 자펀드 가입만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그러나 시장의 추세가 바뀌어 다른 펀드로 전환하고자 했을 때, 다른 펀드도 개설이 되어있어야 전환이 가능하다. 따라서 신규 가입 시 투자 가능한 모든 자펀드를 미리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
이 펀드는 투자자의 판단으로 주가상승과 하락을 예측해야 하는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투자경험이 많은 투자자에게는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이지만, 자칫 전환타이밍을 잘못 갈아탈 경우 역으로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또한 증시가 하락할지 상승할지 쉽게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한 방향으로 몰빵투자하기 보다는 기존 주식과 펀드의 위험분산차원에서의 접근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