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박영순 티씨케이 대표, "CEO의 고뇌"

by임종윤 기자
2007.01.22 10:00:00

[티씨케이 박영순 대표] 언젠가 어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LG경제연구소의 어느 위원이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기업의 구성원은 그 회사의 귀중한 자산으로 인식되어야 회사가 발전하고 존경 받는 기업이다. 그러나 구성원을 비용 요소로 여기는 회사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맞는 말이다.

크기와 방향을 갖는 벡터(Vector)의 원리처럼, 기업의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혼연일체가 되어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시너지이기 때문이다. 분명 이 경우, 모든 구성원은 참다운 회사의 자산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어떤 조직이든 차이는 있을 수 있겠으나 그 조직의 방향에 역행하는 구성원(들)이 있는 것 같다. 이들이 'Opinion Leader'가 되어 타성에 젖어 있는 조직을 발전 지향적으로 일깨워 주는 창조적 파괴자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더더욱 필요한 부류인지도 모른다. 회의석상에서 습관적으로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부류는 다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적정선을 넘어 역행하는 행동을 하는 부류는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골치거리가 아닐 수 없다. 물론 그런 부류를 채용한 윗사람들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찌 면접시 한순간의 대면으로 그 사람의 면면을 파악할 수 있겠는가? 여기에 최고 경영자의 고뇌가 있다.



베스트셀러로 널리 읽혀졌던 '사장으로 산다는 것'이란 책자에도 언급되었던 전 GE의 잭웰치 회장의 말은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내가 생각하는 잔인하고 거짓된 친절은 스스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사람을 회사에 계속 붙잡아 두는 일이다. 더 잔인한 것은 그들의 직업선택의 기회가 줄어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때서야 회사를 그만두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 잭웰치의 말처럼 개인도 그러려니와 회사도 마찬가지다. 나무가 햇빛을 받고 잘 자라게 하려면 줄기에 나있는 가지를 쳐주어야 곧게 자란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조직도 다를 것이 없다. 인정에 얽매여 관용을 배풀게 되면 당사자에게도 잘 살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지만 주위 동료들에게는 더욱 능력발휘를 못하게 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게 한다. 범위를 넓혀 회사적으로 보면 더더욱 발전을 저해시키는 암초가 되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조직은 항상 푸르러야 한다. 이런 당면 과제 앞에 중소기업들의 공통된 애환이 하나 있다. 인재확보의 빈곤이 바로 그것이다. 교세라의 '아메바 조직'처럼, 조직운영에 변화를 주고 싶어도 제한된 인력의 한계 때문에 공염불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하물며 조직의 생리에 맞지 않는 구성원을 정리하고 싶어도 그보다 나은 대안을 찾을 수 없어 머뭇거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모든 당위성과 방향을 모르는 최고경영자는 아마도 아무도 없을 것이다. 대리 역할자의 빈곤, 실행의 타이밍,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다.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 대상이라면 더욱 더 그렇다. 답은 알지만, 여기에 CEO들의 고뇌가 있는 듯하다.

 

<약력>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
(주)럭키소재(현, (주)실트론)
(주)한라공조
(주)포스코휼스(현, (주)엠이엠씨코리아)
(주)태화일렉트론
(주)케이씨텍 전무이사
(주)티씨케이 대표(현재)
1996.08 한국도카이카본(주)설립
2001.10 상호변경(주식회사 티씨케이)
2003.08 코스닥 등록
2005.06 CVD-SiC爐 3호기 준공
2005.10 부품 소재 전문기업 인증 확인서 획득(산업자 원부)
2006.06 InnoBiz 인증 (중소기업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