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문 앞두고 北, 평양 등에 '특별경비주간' 선포"

by박종화 기자
2024.06.16 11:12:07

데일리NK, 北 내부 소식통 인용 보도
푸틴, 18~19일 방북 전망…24년 만의 북한 방문
외교차관 ''역내 평화 저해하는 군사협력 안 돼''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이 임박한 가운데 북한이 평양과 국경 일대에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난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13일 평양과 국경 지역에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북한은 휴전선 일대 전방군단에 경계 강화를 지시하고 북·중 국경지역 경비대에도 실탄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의 전용기가 착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양 순안국제공항 도 24시간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는 게 소식통 전언이다. 소식통들은 이날부터 다른 지역 주민이 평양에 들어오는 게 제한되고 평양 시내 시장도 일시 폐쇄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조치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18~19일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찾는 건 집권 직후인 2000년 이후 24년 만이다.

국제사회는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적 유착을 강화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선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대신 러시아도 미사일·위성 등 첨단 군사기술을 북한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한국 등도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 따른 한반도와 동북아 긴장 고조를 경계하고 있다. 북한이 북·중·러 공조를 바탕으로 군사 도발을 확대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은 14일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과 통화하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군사협력 등이 심화되는 결과가 초래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