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총선판 달구는 '철도 지하화' 이병진vs방문규 공약 경쟁

by황영민 기자
2024.02.03 11:40:55

한동훈·이재명, 경부선 철도 지하화 공약 꺼내
국힘 ''성대역~수원역'', 민주 ''도심 전체 지하화''
이병진 수원군공항 이전 염두 "세류역 이남 지하화"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경기도 ‘정치 1번지’ 수원에서 교통분야 공약 경쟁이 뜨겁다.

특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통적으로 제시한 ‘경부선 철도 지하화’를 놓고 각당 예비후보들 간 원조 논란이 펼쳐지고 있다.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수원무 예비후보(왼쪽)와 방문규 국민의힘 수원병 예비후보.(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수원무 예비후보는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방문규 국민의힘 수원병 예비후보를 향해 “국회의원 후보라면 최소한 수원 전체를 바라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이 예비후보의 발언은 같은 날 방 예비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무임승차 했다”며 “‘수원역~성균관대역 철도 지하화’는 방문규의 고민이 투영된 첫 번째 공약”이라고 밝힌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철도 지하화’는 지난 31일 한동훈 위원장이 발표한 뒤 이튿날 이재명 대표가 ‘도심 철도 지하화’로 맞불을 놓았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구도심 일부 지하화’, 더불어민주당은 ‘도심 예외 없이 전부 지하화’로 대결 구도가 펼쳐졌다. 수원 구간의 경우 국민의힘은 ‘성균관대역~수원역’을,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16개 구간에 대해 내놓았다.



이에 대해 방 예비후보가 ‘공약 베끼기’라고 꼬집으며 “철도 지하화는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예산을 편성하고 대형 국책사업을 지원해본 경험 없이 실행할 수 없다”고 하자, 이 예비후보는 “철도 지하화 사업’은 과거 선거부터 있던 공약이다. 허종식 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철도 지하화 특별법’을 근거로 재원마련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지하화 구간에 대해서도 양 후보 간 이견을 보였다.

방 예비후보는 성균관대역~수원역은 지하로, 수원역~세류역 구간 중간에서 다시 지상화한다는 계획인 반면, 이 예비후보는 세류역 이남까지 지하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 예비후보는 ‘선도사업 선정’을, 이 예비후보는 ‘수원군공항 이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방 예비후보가 ‘철도 지하화가 팔달의 경제, 나아가 수원 경제 전반에 활력을 가져올 수 있도록 전문가의 시각에서 기획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 이 예비후보는 “세류초를 졸업하신 선배님께서 바로 붙어 있는 세류동 발전은 외면하는 것처럼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어 “철도와 군공항 등 국가 주요 인프라로 희생을 감수한 세류동이, 수원군공항 이전을 통한 첨단연구산업단지 조성으로 수원을 너머 대한민국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