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총 상위 종목간 순위 경쟁 치열해질 것”

by원다연 기자
2023.12.22 08:15:26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SK하이닉스가 2년 만에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 자리에 올라섰다. 내년 상반기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반영되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간 순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시가총액 2위 기업이 속한 업종은 주도 업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게 된다”며 “시장 내 시가총액 비중도 2위 지위에 올라온 시점 이후로 확대되는데 주가 상승 영향도 있지만 동일 업종 내 밸류체인에 해당하는 종목도 수혜를 입고 주가 활황을 바탕으로 신규 기업의 상장도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밸류체인의 확장성과 리레이팅도 주목할 만하다”며 “HBM이 주목받았던 것처럼 온디바이스 AI,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PIM(프로세싱 인 메모리) 분야에서도 종목 확장과 리레이팅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나아가 내년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간 순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특히 4~6위 종목 간의 경쟁을 주목할 만하다”며 “실적 피크 아웃 우려로 하락했던 현대차(005380)가 반등하면서 POSCO홀딩스(005490)를 역전했고, 헬스케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4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가운데 오는 1월 12일 합병 셀트리온(068270)이 재상장하면 5~6위권으로 올라오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기아(000270)와 NAVER(035420)도 반등을 이어가면서 자리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며 “‘반도체+α’라는 주도주 구도에서 ‘α’의 자리에 대한 경쟁을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이익 방향성에 있어서는 헬스케어의 영향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올해 반등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수급이 비어있다는 점과 연초 학회 이벤트가 집중된 것도 이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차전지는 이익 추정치가 횡보하고 있어 수급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며 “자동차는 밸류에이션 메리트를 넘어 실적 피크 아웃을 상쇄할 수 있는 ‘α’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소프트웨어는 거대 플랫폼 규제 우려가 정점을 지났으나 이익 회복세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