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걷기대회’ 예고에…경찰, 도심 차벽·검문 ‘만반태세’

by왕해나 기자
2021.08.15 11:20:55

광화문·서울역 검문소 설치…차벽·펜스로 집결 대비
전광훈 목사, 오후 1인 걷기대회 및 기자회견 예정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보수단체가 광복절인 15일 서울 도심에서 걷기대회와 기자회견을 예고한 가운데, 경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경비 태세를 유지하며 집회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15일 서울 광화문 인근 도로에서 경찰들이 펜스를 치고 출입통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광화문과 서울역 등 주요 길목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도심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을 통제하고 있다. 광화문 일대에는 경찰 차벽이 설치된 상태다. 경찰은 인도에도 펜스를 설치해 혹시 모를 집결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유동 인구가 많은 안국역~경복궁역, 종각역~서울역사박물관 사이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차벽과 철제펜스 설치 장소에는 50m마다 시민 통행로를 설치하고 안내 경찰관 176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 등 일부 단체들이 광화문 일대로의 ‘1인 걷기대회’를 독려한데 따라서다. 전 목사는 이날 오전 예배를 마친 후 오후부터 일정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혁명당은 또 이날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 있는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로 했다. 국민혁명당은 앞서 서울역~남대문~시청 앞~덕수궁~동화면세점 앞까지 순회하는 1인 걷기 대회 형식으로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이들은 전날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철제 펜스를 설치해 자유시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말살한 자들, 즉 문재인과 김부겸, 오세훈, 경찰청장, 서울청장 등을 상대로 국가배상소송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경찰과 서울시는 일찍부터 1인 걷기 대회를 대규모 불법 집회로 판단해 집결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일어나면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금지된 집회를 강행하는 단체는 예외 없이 고발 조치하고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