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유럽 코로나 확산에 경제봉쇄..환율, 다시 1130원대 전망
by최정희 기자
2021.03.24 08:07:02
독일, 추수감사절 대비 고강도 봉쇄책 발표
美 국채 금리 하락에도 증시 하락..달러인덱스 92선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다시 1130원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프랑스에 이어 독일도 경제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 발동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33.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29.70원)보다 3.75원 상승 개장할 전망이다.
간밤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뉴욕증시 역시 떨어졌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23일(현지시간) 오후 5시 1.627%에 거래돼 전일 종가(1.697%)보다 소폭 낮아졌다. 국채 금리 하락에도 뉴욕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4% 하락한 3만2423.1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6% 내린 3910.52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2% 떨어진 1만3227.70을 기록했다.
유럽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봉쇄 조치가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안전자산인 달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0.66% 오른 92.34를 기록중이다.
프랑스가 영국발 변이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경제 봉쇄 조치에 들어간 이후 독일도 추수감사절 고강도 경제 봉쇄 계획에 착수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일시적인 락다운 조치 강화를 발표했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이며 환율 상승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높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국내 증시도 외국인 순매도 연장에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원화 약세 재료로 소화될 것”이라며 “월말임에도 역내 수급을 좌지우지하는 수입업체 결제와 역외 숏커버도 활율 상승에 우호적인 재료”라고 말했다. 다만 “중공업 수주를 비롯한 월말 네고(달러 매도) 유입은 상단을 경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