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씨케이, 美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수주 견조…목표가↑-하나

by문승관 기자
2020.04.20 08:11:45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0일 반도체용 공정소재 중 실리콘 카바이드 링을 공급하는 티씨케이(064760)에 대해 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 장비 회사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와 세계 4위의 반도체 장비회사인 미국 램 리서치(Lam Research)로부터 견조한 수주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의 양 사는 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했지만 티씨케이는 보란 듯이 실적 호조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8만1000원에서 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티씨케이의 잠정매출은 지난해보다 10.9% 늘어난 513억원을,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10.5% 증가했다”며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결과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실리콘 카바이드 링 시장에서 티씨케이의 위상은 한층 견고해진 가운데 주요 고객사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와 램 리서치로부터 탄탄한 수주를 기록했다”며 “고객사의 가이던스 철회에도 실리콘 카바이드 링의 수요가 견조한 이유는 3D-NAND 고단화(단수 증가)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리콘 카바이드 링은 반도체 에칭 공정 시, 장비 내 원형 판 아래에 배치되는 소모품 부품이다. 티씨케이는 6년여 연구개발 끝에 실리콘카바이드 링 상용화에 성공했다. 기존에 사용되던 실리콘 링이나 쿼츠 링을 실리콘카바이드 재질로 바꿔 부품 사용주기를 연장한 게 핵심이다.



이를 통해 공정 효율을 높이고 설비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냈다. 이 기술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대한민국 기술대상도 받았다.

김 연구원은 “고단화가 이뤄질수록 식각공정의 어려워지는데 실리콘 카바이드 링은 종전 대비 까다로운 식각공정에서 사용한다”며 “링의 원재료인 실리콘 카바이드는 내열성과 내마모성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언급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글로벌낸드플래시 공급사의 5세대 92단 낸드플래시 생산 비중이 지난해 1분기 6%에서 4분기 36%까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올해 자동차·가전 등 전방산업의 92단 비중은 1분기 43%에서 4분기 7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여 티씨케이의 실적에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1분기 매출이 500억원을 웃돌았고 3D 낸드 고단화를 거스를 수 없는 필연적 흐름”이라며 “2분기 이후에도 매출은 500억원을 넘어서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올해 순이익을 560억원에서 615억원으로 10% 상향 조정하고 이를 목표주가에 반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