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례적 '11시간' 압수수색…"애들 XX도 저렇게 안부린다"
by장영락 기자
2019.09.24 07:26:33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검찰이 조국 법무부장관 자택을 상대로 11시간에 걸친 압수수색을 벌였다. 박훈 변호사는 이례적으로 긴 수색 시간에 “주거 압색의 신기원을 썼다”고 평가했다.
검찰은 자녀 학업, 사모펀드 투자 관련 의혹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는 조국 법무부장관 자택에 대해 23일 11시간에 걸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날 오전 시작된 압수수색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 장관 자택에서 취재진이 대거 몰려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진행됐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긴 11시간 이상 수색에 시간을 들였고,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딸 역시 수색 과정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점심 시간은 수사관들이 식사를 위해 주문한 듯 중국집 음식까지 배달돼 이것이 그대로 여러 매체에 보도되기도 했다.
그동안 검찰 권력 해체를 주장하며 조 장관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혀온 박훈 변호사는 이날 늦은 밤 “11시간은 이삿짐 빼내고 옮겨 정리하는 시간”이라며 검찰 행태를 비난했다.
박 변호사는 “중간에 짜장면도 먹었던 모양”이라며, “방구석의 바퀴벌레와 이불속의 이까지 수색하여 압수했던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근데 정작 담아서 나오는 상자 무게를 보아하니 건진 것이 별로 없었던 모양”이라며 검찰의 고의적인 장시간 수색을 의심하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주거 압수 수색의 신기원을 쓴 검찰에 무한한 흑장미가 내리기를.. 애들 땡깡도 저렇게는 안 부린다”며 거듭 검찰을 비판했다.
이처럼 검찰이 사건규모를 감안할 때 이례적으로 오랜 시간 압수수색을 벌인 것이 개인 주거공간을 일부러 장시간 점유해 수사기관 공권력을 과시하고 태도가 역력하다는 비판이 여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