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납품업체 '갑질' 논란 등 정면 반박

by함지현 기자
2019.06.29 09:29:56

"LG생건에 우월적 위치 아냐…부당 반품 없었다"
"위메프, 쿠팡 인지도 부당하게 활용…최저가 거짓 광고"
"쿠팡맨, 지속 증가…쿠팡은 안정적인 직장"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쿠팡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납품업체에 ‘갑질’을 했다는 주장과 쿠팡맨 논란 등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쿠팡측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LG생활건강의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건과 관련, “쿠팡은 LG생활건강과의 관계에서 어떤 불법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쿠팡이 우월적 지위에 있다고 하지만 LG생활건강 매출 중 쿠팡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단 1%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쿠팡은 부당하게 상품을 반품하지 않는다”며 “해당 건은 쿠팡이 주문 취소 의사를 밝힌 3일 뒤, LG생활건강이 발주 취소를 인식하고도 약 40만 원 어치의 상품을 당사로 임의 발송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경제적 이익 제공 요구는 양사 계약에서 이미 논의된 정당한 광고상품 판매”라며 “배타적 거래 또한 당사는 강요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쿠팡이 상품 반품 금지, 경제적 이익 제공 요구, 배타적 거래 강요 금지 등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을 일삼았다며 공정위에 제소했다.

쿠팡이 시장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가격 인하를 방해하고 납품업체에 상품 할인 비용을 부당하게 전가하는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했다는 위메프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쿠팡은 “위메프는 이런 쿠팡의 인지도를 자사 광고에 부당하게 활용했다”며 “당사의 최저가 상품에 대한 거짓 광고를 통해 쿠팡 고객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품 광고효과가 높기에 광고 상품을 판매하지만 이것은 할인비용 부당 전가와는 관계가 없다”며 “특히 공급사에게 경쟁채널 판매중단을 초래하지 않고 오히려 가격경쟁을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00만 가지의 상품을 직매입해 실시간으로 온라인 최저가를 제품가에 반영시키는 쿠팡은 수십 수백 개 수준의 상품에 할인쿠폰을 붙이는 경쟁사들과 달리 진정한 최저가를 지향한다”며 “쿠팡은 공급사와 가격 협상을 벌이고, 설사 쿠팡이 손해보는 경우가 있더라도 자동으로 최저가를 설정해 고객이 최저가를 찾기 위해 가격검색을 하는 수고를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쿠팡맨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쿠팡은 “쿠팡이 일하기 힘든 곳이라는 쿠팡지부의 주장과는 달리 쿠팡맨들은 계속 늘고 있다”며 “쿠팡맨에게 쿠팡은 안정적인 직장”이라고 밝혔다.

4대 보험과 연 평균 4100만원에 이르는 급여, 주 5일 근무, 주 52시간 근무 및 다양한 복지혜택은 물론, 최근에는 인센티브 시스템도 도입돼 배송에 능숙한 직원들은 성과에 따라 월 수십만 원의 성과급도 받아갈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쿠팡맨의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계약직의 계약 해지 사유는 음주운전, 안전미준수 사고, 무단결근 등 중대한 문제점이 있을 경우”라며 “자발적 퇴사를 제외한 정규직 심사 대상자들의 정규직 전환 비율은 90%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쿠팡은 21차에 걸쳐 성실하게 교섭을 하면서 쿠팡맨 노조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정작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노조 측이라고 볼 수 있다”며 “최근 교섭에서 쿠팡맨 노조가 사측 교섭위원들에게 욕설, 반말 등 폭력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회사는 단체교섭 재개 및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