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땅꾼의 땅스토리]그림 같은 집에 싸게 살고 싶다

by유현욱 기자
2019.06.15 10:30:00

[전은규 대박땅꾼 부동산연구소장] 도망치고 싶다고 했다. 요즘처럼 이렇게 바쁘고 삶에 치여서 아무리 해도 그가 하고 있는 일의 끝이 보이지 않을 때는 말이다.

주변에서는 “적당히 해. 열심히 한다고 알아줄것 같아? 돈을 더주냐”고 한다.

그 사실도 알고 있지만,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일을 한번 맡았으니 잘 마무리 짓고 싶을 뿐이다.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보이는 사서 고생하는 타입인 셈이다.

그 누구 하나 내가 하는 일에 관심도 없이 일만 던져주는 것 같은 하루가 연거푸 시작되면 어느새 갑자기 서러움이 폭발해 버린다. ‘왜 알아주지도 않고, 보상받지도 못하는 일을 왜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고 있을까?’ ‘아무것도 없이 영화 리틀포레스트처럼 자급자족의 삶을 살면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앞선 사례는 내 지인의 이야기다. 요새 새로운 직장에서의 적응과 전혀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서 얻는 스트레스가 상당한 듯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영화 리틀포레스트의 삶도 현실적으로 말한다면 땅 한 평 없이 내 집 하나 없이는 이루기가 꽤 어렵다.

우리가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낭만과 평화는 애석하게도 돈이 든다.

나는 여러 칼럼, 세미나, 강연에서 그림 같은 귀농 귀촌 생활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다.

1. 너무 수도권만 생각하지 마라, 특히 용인이나 이천, 여주는 땅값이 우리의 생각처럼 만만하지 않다.

2. 그림 같은 집은 그림 같은 예산을 요구할 수 있다.

3. 만족스러운 생활은 기반시설이 들어오는 곳이다. 나는 자연인은 금방 도망칠 확률이 높다.



위의 3가지가 현실적인 나의 조언이었다.

물 맑고, 사람 없는 자연과 같은 곳에서 도시인은 며칠 못 가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좋은 방법은 이렇게 귀농과 귀촌을 하기 전에 맛보기 삶을 살라는 것이었다.

가장 많이 말해준 노하우 중 하나는 ‘농막’을 활용하라는 점이었다.

6평 미만의 작은 집이 나의 안식처가 될 수 있다. 디자인도 꽤 잘 나와서 젊은 감각에 맞춰 나오기도 한다. 다만, 가설건축물이라는 점에 맞춰 지자체의 규제사항을 파악해 화장실 등을 설치해야 한다.

이렇게 꽤 적응되었다고 생각이 될 때에는 나라와 지자체에서 주택건축이나 귀농 시 어떤 혜택을 주는지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산림청은 귀산촌인 대상 목조건축 지원 정책 확대를 위하여 국산 목재를 활용한 주택을 신축하면 건축비 최대 1억원을 장기 융자를 해주고 있다. 올해만 총 10억원 규모, 5년 거치 10년 상환이 조건이다(연이율 2%). 단 , 국산목재 30%를 사용해야 한다. 설계도 때문에 난감한 이들에게는 ‘한국형 중목구조 표준설계도’ 6종을 무상보급한다고도 했다.

특히나 시골이나 산촌 등에서는 귀농 및 귀촌 인들에 대한 지원이 많고, 넓어 활용만 잘한다면 그림 같은 집에 싸게 사는 꿈을 이루어 줄지도 모른다. 아쉬운 점은 말 그대로 귀농과 귀촌 외의 목적으로는 별다른 지원사업이 없다는 점이다.

다만, 오늘 담은 이 내용이 도시와 일에 지친 누군가에게 일말의 희망이었으면 한다. 희망없이, 꿈 없이 노력만 하는 삶은 정말 피곤하니 말이다.

피톤치드 가득한 목조 주택은 그저 보기 좋은 떡이 아니라 이룰 수 있는 꿈이라는 작은 사실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