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순원 기자
2015.11.29 10:48:30
자국 전투기 격추 보복조치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러시아가 터키에 고강도 경제 제재에 돌입했다. 터키가 자국 전투기를 격추한 데 따른 보복조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터키에 대한 제한적 금수조처와 비자면제 협정 잠정 중단이 포함된 제재안에 서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터키산 상품 일부의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대상 물품은 나중에 공개하기로 했다. 아울러 터키인들의 노동계약 연장을 금지했으며, 러시아에서 터키로 가는 전세기의 운항을 금지하는 한편, 러시아 여행사들에 터키 체류일정이 포함된 여행상품을 팔지 못하게 하는 조항도 제재에 포함됐다. 자국에서 일하는 터키인들의 노동계약 연장을 금지했다. 이번 제재는 내년 1월1일부터 발효한다.
러시아는 터키의 주요 농산품 수출지역이면서 관광상품 판매처다. 올해 기준 터키는 러시아에 10억유로 가까운 농수산물 수출했고, 가죽과 섬유제품 등도 15억2000달러 수출했다. 또 터키는 러시아인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 가운데 하나로, 매년 450만명이 터키를 방문한다. 이는 전체 터키 관광객의 12%다.
터키 제품의 금수와 여행객 제한 조치는 터키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전망이다.
터키군은 지난 24일 터키 접경 시리아 반군 점령지역을 공습하던 러시아의 SU-24 전폭기가 영공을 침범했다며 격추했다. 터키는 러시아 전폭기가 10차례나 영공 침범 경고를 받고도 무시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러시아는 격추된 전폭기가 시리아 상공을 비행 중이었으며 경고를 받은 바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