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오일머니 잡아라'.. 중동 고급차 공략 본격화

by이진철 기자
2013.08.02 09:06:46

K9·싼타페 중동지역 ''올해의 차'' 연속 수상
작년 중동지역 진출 이후 최대판매 달성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중동 고급차 시장에 대한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동지역에서 최대 판매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최근 K9과 싼타페가 중동지역 현지 매체가 선정한 올해의 차를 연속 수상하는 등 브랜드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000270)의 대표 플래그십 모델 K9은 중동지역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 ‘사우디 오토 매거진’이 최근 발표한 ‘2013 올해의 차’에 최종 선정됐다.

‘사우디 오토 매거진’은 연간 발행부수가 12만부에 달하는 중동 대표 자동차 매체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출시되는 신차를 대상으로 디자인, 안전성, 경제성, 편의사양 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매년 승용과 레져용차량(RV) 두 부문에서 올해의 차를 선정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중동시장에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K9은 이번 평가에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물론 최신 기술이 집약된 첨단 안전·편의사양이 높은 점수를 받아 유수의 경쟁 차종들을 모두 제치고 올해의 차에 최종 선정됐다.

특히 K9은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의 대표 자동차 전문지 ‘휠스 매거진’이 발표한 ‘올해의 대형 세단’에도 선정된 바 있어 중동지역에서 최고의 상품성을 잇달아 인정받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수상을 통해 2011년 K5, 2012년 아반떼에 이어 ‘사우디 오토 매거진’ 올해의 차에 3년 연속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하게 됐다.

‘2013 올해의 차’와 함께 발표된 ‘2013 올해의 RV’ 차량에는 포드의 익스플로러가 선정됐다.



기아차 K9
현대차(005380)는 싼타페가 오만의 최대 자동차 전문지 ‘오토만 매거진’이 최근 발표한 ‘2012 올해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선정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동지역에 판매되기 시작한 신형 싼타페는 내외관 디자인, 성능, 안전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지난 2월에도 ‘휠스 매거진’이 발표한 ‘2012 올해의 SUV’에 선정되며 호평을 얻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K9과 싼타페의 이번 선정으로 에쿠스와 제네시스가 선전하고 있는 중동 고급차 시장에서의 판매확대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의 에쿠스와 제네시스는 지난해 중동지역에서 4119대가 판매된 데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전년 동기대비 12.7% 증가한 2315대를 기록하고 있다. K9도 지난해 말 출시 이후 558대가 판매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동시장에서 전년대비 6.6% 증가한 49만9414대(현대차 30만5800대, 기아차 19만3614대)의 차량을 판매해 진출 이후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동지역은 강력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신흥시장 중 하나“라며 “고급차 판매 비중을 높여 브랜드 고급화를 통한 내실 있는 성장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