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車, 세계를 향한 질주..수출 1000만대 달성

by김현아 기자
2011.03.24 10:30:00

500만대 돌파 이후 6년 만에 1000만대 급성장
2010년 수출액 112억불..한국 전체 수출금액의 2.4%
올 해 100만대 수출 계획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기아차가 24일 경기도 평택항에서 미국행 K5를 선적함으로써 누적 수출 1000만대를 달성했다. 1000만대는 차를 일렬로 세웠을 때 지구둘레(4만km)를 한 번 돌고도 한반도를 2.5회 더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기아자동차(000270)는 '44년 경성정공(주)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후 '75년 브리사 픽업 10대를 카타르에 수출했고, 그후로 모닝, 프라이드, 쏘렌토, 스포티지 등 세계적인 인기차종을 잇달아 내놓으며 급성장 해왔다.

이번 1000만대 수출은 지난 2005년 누적 수출 500만대 달성이후 6년 만의 일이다. 디자인 경영과 품질 경영, 해외판매망 강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기아차는 올 해 글로벌 판매 234만대 중 수출에서 100만대를 달성, 내수(41만대)의 2배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인다는 목표다. 해외 수출과 현지 공장 판매(93만대)를 합치면 국내 판매의 4배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버는 셈이다. 기아차는 중국 둥펑위에다기아, 유럽 슬로바키아 질리나, 미국 조지아 공장 등을 두고 있다. 

◇24일 평택항 수출선적부두에서 열린 '수출 1000만대 달성 기념식'에는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등 관련 임직원,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들, 협력업체 및 기자단 등 약 4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했다.
 


1000만번째 수출차량은 미국행 K5. 중형세단 K5는 국내에서 지난 1월 6803대, 2월 6216대가 팔리는 등 주문 후 3개월 정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기아차는 이날 높은 품질 기준에 맞춰 수출 1000만대를 달성한 데 기여한 사내외 유공자를 포상하고, 협력업체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기아차 이형근 부회장은 "오늘의 성과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임직원들과 기아차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준 전세계 고객들 덕분"이라며, "이를 계기로 국가경제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기아차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수출국은 80년대까지만 해도 10개국에 불과했지만, 156개국으로 늘어났다.

'75년 첫 수출 이래 지금까지 북미에 427만 4355대, 유럽에 245만 1948대, 아시아·태평양에 87만 6856대를 파는 등 기아차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선진 북미 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려왔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는 지속적인 품질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어 미국 제이디파워 등 해외 평가기관에게 호평을 받고 상품성 및 브랜드가치가 수직 상승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닝이 76만 4453대로 가장 많이 수출됐고 74만 7554대의 프라이드와 65만 6446대의 쏘렌토가 그 뒤를 이었다. 소형차가 21.9%로 가장 높고 준중형이 19.4%, SUV는18.7%가 수출됐다.



◇최근 기아차는 스포티지R, 쏘렌토R, K7 등 수출 전략형 모델의 판매 호조로 중대형 승용차와 RV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 덕분에 '75년 1400달러에 불과하던 대당 평균 수출가격도 지난해 1만2000 달러로 증가하기도 했다.

아울러 '87년 1억달러 수출에서 '03년 5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05년 100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데 이어 '10년에는 112억달러를 달성했다. 연간 수출 112억달러는 지난 해 한국 전체 수출금액의 2.4%를 차지하는 것. 대한민국 수출 선봉장인 기아차의 저력을 보여준다.

기아차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현지 생산·판매분을 포함 연간 생산판매 200만대를 돌파했으며, 글로벌 점유율 3%를 달성하는 등 신기록을 경신해가고 있다.

◇이같은 성장은 글로벌 자동차 연간 수요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기아차는 2004년 이후 연평균 12%에 달하는 판매증가율을 보여왔는데, 이는 2004년 이후 글로벌 자동차 연간 수요증가율인 1.9%를 훨씬 웃돈다.

기아차는 ▲판매역량 및 브랜드 관리 강화를 통한 브랜드 가치 혁신 ▲생산성 향상을 통해 수익 역량 선진화 ▲친환경·신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한 지속성장 기반 구축 등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써의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