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좌동욱 기자
2010.02.07 19:41:34
사재 출연 거부시 법정관리 가능성
[이데일리 좌동욱 민재용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일부 대주주들이 7일 채권단의 사재출연 요구를 거부, 현재 추진되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의 큰 틀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7일 "금호측 대주주들이 채권단이 요구해 온 책임 이행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며 "내일 채권단 회의를 개최해 후속조치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은 "이번주(7일)까지 대주주들이 (사재출연 요구를) 거부하면 채권단은 합법적 범위 내에서 훨씬 더 강력한 툴(수단)을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채권단은 대주주 사재출연을 전제로 금호그룹과 작년말 합의했던 구조조정의 큰 틀을 지킬 필요가 없다며 금호측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산업은행은 대주주 사재출연과 관련해 원칙에서 한 발도 물러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채권단과 금호그룹은 금호산업(002990)과 금호타이어(073240)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을 통해, 금호석유(011780)화학과 아시아나항공(020560)에 대해서는 자율협약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었다.
산업은행을 제외한 다른 채권은행들은 아직 회의 개최 여부를 통보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만약 금호측이 사재 출연을 거부했다면 채권단의 지원은 중단되고 법정관리로 가는 것이 수순"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