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도진 기자
2008.06.20 08:56:55
3143가구 입주 몰려..전세·매매 동반하락 예상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조합원 주택형 배정 논란으로 법정갈등을 겪었던 경기도 과천시 주공3단지 3143가구가 오는 8월 14일부터 입주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과천은 공급쇼크로 집값이 더 떨어질 전망이다.
과천 주공3단지 재건축사업은 42.9-56.1㎡(13·15·17평형) 아파트 3110가구를 헐고 82.5-165㎡(25-50평형) 3143가구를 짓는 초대형 재건축 사업이다. 조합원 주택형(평형) 배정문제로 오랜 법정다툼을 벌여왔으나 최근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소송단과 조합이 타협해 갈등을 수습한 상태다.
이 재건축 단지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을 맡아 2005년 12월 공사를 시작했다. 조합은 재건축 후 새 단지의 이름을 `최고, 초월`을 뜻하는 프랑스어인 `슈르(SUR)를 붙여 `과천 슈르 래미안`으로 잠정 결정해 둔 상태다.
지난해 전국에서 집값 하락폭이 가장 컸던 과천은 이번 대규모 입주가 가까워 오며 집값이 더욱 크게 떨어지고 있다.
국민은행 주택가격지수 시계열자료에 따르면 과천 집값은 작년 한해 동안 5.0% 떨어졌지만, 올 들어선 단 5개월 동안 4.5%가 추가 하락했다. 하락속도가 작년의 2배에 가까운 셈이다. 특히 지난 5월에는 1개월간 1.9% 하락, 4년5개월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최고 8억8000만원(2006년 11월)까지 거래됐던 별양동 주공4단지 102㎡형(31평, 전용 83㎡)는 지난달 6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도 6억4000만-6억5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있다. 중앙동 주공11단지 재건축을 마치고 작년 2월 입주한 `래미안 에코팰리스` 109㎡형은 올 초 11억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지만 지난달에는 9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별양동 S공인 관계자는 "3단지 입주권을 가진 1가구2주택자들의 양도세 회피성 매물이 많다"며 "과거 11단지 입주 사례를 비춰볼 때 3단지 입주가 진행되는 10월까지는 매매와 전세가격 모두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