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총환원율 50% 시대…PBR 1배 무리 아니다"
by김인경 기자
2024.07.31 07:53:30
대신증권 보고서
최선호주로 신한지주·우리금융지주 제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신한지주(055550)와 우리금융지주(316140)가 ‘총 환원율 50%’를 명시한 가운데, 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무리한 수준이 아니라는 전망이 나왔다.
31일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2분기 실적발표에서 놀라운 점은 두 가지로 첫번째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13%라는 묵시적 허들을 제거한 것이고 두번째는 총 환원율 50% 시대가 열렸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우리금융지주는11.5% 이상만 넘으면 총 환원율을 35%까지도 가능하다는 포석을 깔아뒀고 신한지주는 오는 2027년까지 5000만주의 주식수 감축이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양 사 모두 총 환원율 50%라는 중기적 목표를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 결정은 은행주 전체의 밸류에이션을 재평가 시킬 정도의 파급력을 보유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 신한지주와 KB금융은 매일 40억~50억원에 이르는 주식을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 연구원은 “신한지주와 KB금융의 최근 일간 평균 거래대금이 880억원, 1300억원임을 감안하면 4~6% 비중”이라며 “양호한 실적에 전향적 자본 정책까지 펼치고 있기 때문에 센티먼트 개선에 더할 나위 없는데, 회사가 매일 매입하는 규모도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3분기 KRX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4분기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면서 수급상 유리한 환경이 지속적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세법개정안에도 주목했다. 그는 “7월 기획재정부가 낸 세법개정안에는 기대하는 부분은 모두 반영됐는데, 그 중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과세 특례로 주주환원 확대”라며 “기업으로부터 지급받은 현금배당(결산·중간·분기 모두 포함)의 일부가 분리과세되는 것으로 원천징수 세율은 14%에서 9%로 하락하고 종합과세 대상은 25% 분리과세 선택이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주주환원 확대 기업에 대한 법인세 경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한도 상향, 국내투자형 ISA 신설 등 저평가 금융주 상승의 마중물이 될 수 있는 방안도 포함됐다. 그는 “8월 27일 국무회의 통과, 9월 정기국회 제출 이후 찬반이 결정될 예정으로 귀추가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2분기 4대 금융지주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 시현한 가운데 특이사항은 주가연계증궈(ELS) 배상금 일부 환입, 대손비용 완화, 대출 성장 연간 목표치를 상반기 달성한 점”이라고 봤다.
이어 “신한지주(055550)와 우리금융지주(316140)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훌륭한 자본정책을 제시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피어그룹과 가격 차이가 축소될 것이며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역시 연말께 밸류업 공시와 더불어 자본정책 제시할 것으로 보이는데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에 상응하는 수준의 주주환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세법 개정, 특히 ISA 한도 상향과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그리고 국내 투자형 ISA 신설이 현실화 된다면 금융지주 PBR 1배가 결코 불가능한 허들이 아니다”라며 “신한지주(055550)와 우리금융지주(316140)를 최선호주로 신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