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협박 의혹' 구제역 셀프 출석 입장에 檢, 퇴짜 전망
by백주아 기자
2024.07.14 11:12:54
1000만 유튜버 쯔양 협박 등 공갈 혐의
구제역 “15일 황금폰 제출…자진 출석"
檢 "배당 단계, 소환조사는 수사 일정 따라"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검찰이 1000만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한 뒤 수천만원을 챙긴 의혹을 받는 유튜버들 고발 사건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유튜버 구제역(이준희)이 검찰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사건이 배당 단계인 만큼 당장 소환 계획은 없다는 입장으로, 일방적 출석 의사에 대한 조사를 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유튜버 구제역이 15일 오후 1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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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최순호 부장검사)는 쯔양을 협박하거나 공모한 것으로 알려진 유튜버들을 공갈 등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고발 사건을 배당받고 사건을 들여다 보고 있다.
쯔양을 협박한 의혹을 받고 있는 구제역은 전날 본인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쯔양님에게 평온한 일상생활을 돌려줄 유일한 방법은 제가 하루빨리 검찰 조사를 받아 해당 사건에 대한 판단을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황금폰이라고 불리는 제 1년간의 음성 녹취가 전부 포함된 핸드폰을 15일 오후 1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에 자발적으로 제출하고 제 발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오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해당 사건은) 지금은 배당 단계”라며 “소환조사는 수사기관에서 수사일정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제역 측의 일방적인 출석 의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두 차례 자진 출두했지만, 사전 협의가 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조사를 거부한 바 있다.
현재 검찰은 실제로 이들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이 폭로한 통화 내역처럼 쯔양으로부터 수억원을 뜯어낼 계획을 세웠는지, 수천만원에 달하는 계약의 체결 전후 사정이 무엇인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황천길’이라는 익명의 고발인은 지난 11일 고발장을 제출하고 “해당 사건 고발인은 피고발인 이외에도 다른 피혐의자가 있다고 사료되므로 철저히 수사해주시기 바란다”며 수사기관의 수사를 촉구했다.
가세연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유튜버 구제역과 전국진이 쯔양 관련 제보를 받았다며 이를 빌미로 수억원을 뜯어내자고 공모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이들간 통화에서는 ‘쯔양 못 믿겠어서 그래 괜히 먹었다가 체할까봐’ ‘괜히 통장 돈 왔다갔다 하면 좀 그러니까 뽑아서 드리겠다’ ‘네가 제1타깃이다. 쯔양 건드리는 순간’ 등 발언이 담겼다.
녹취록에서 구제역은 쯔양 측으로부터 ‘리스크 관리’ 컨설팅 명목으로 5500만원을 받았고 이중 일부는 전국진에게 전달한 것으로 묘사됐다.
이와 관련 구제역은 다른 유튜버들이 쯔양의 과거를 폭로하는 것을 막기 위한 활동비라는 취지에서 “쯔양에 대한 폭로를 막으려 이중 스파이를 한 것”이라며 “유튜버들에게 후원금을 지불하며 쯔양 님의 폭로 영상을 막은 점 깊이 사과드리며 빠른 시일 내에 용역비용으로 받은 금액 전액은 돌려드리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쯔양은 지난 10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과거 남자친구였던 소속사 대표에게 수년 동안 끔찍한 폭행과 협박, 착취, 동영상 불법 촬영 등의 피해를 당해 왔다는 사실을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