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휴전에 "고향 가자"…가자 피란민들, 총격 사망 목격담도

by조민정 기자
2023.11.25 11:18:07

나흘간 일시 휴전…군 경고에도 피란민 발생
이스라엘군, 피란민 총격 상황에 ''묵묵부답''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2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일시 휴전에 들어가자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피란민들이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선 이들이 총격으로 사망했단 목격담도 나왔다.

3일(현지시간) 가자시티의 시파 병원 입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구급차 행렬이 피습당한 후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25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복수의 목격자들은 휴전 이후 가자 북부의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피란민들에게 이스라엘군이 총을 쐈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휴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가자 주민들이 남부를 벗어나 북부로 이동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나 북부에 고향 집과 친지, 가족들의 시신을 두고 떠난 피란민들은 휴전 소식에 임시 거처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북부 베이트 하눈을 떠나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난민 수용소로 피란을 온 카림 알-나시르(30)는 수천 명의 피란민들과 함께 귀향길에 올라 총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걸어서 이동하던 중 근처의 이스라엘 군이 쏜 총에 다리를 맞은 그는 현재 걸을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들은 집으로 돌아가려는 주민들에게 총을 쏴 사망하게 한 것이 맞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휴전 기간에도 민간인들이 이스라엘군이 점령하고 있는 가자 북부로 이동하는 것을 금지한 것은 이들을 사실상 살던 곳에서 추방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오마르 샤키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담당 국장은 “가자 민간인 중 일부를 살던 곳에서 추방하는 것은 긴급한 안보나 군사상의 이유로 필요한 경우에만 허용된다”며 “민간인들은 최대한 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영구적인 추방은 전쟁 범죄”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