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희동 기자
2023.01.14 14:59:36
오세훈 시장 "독자적 핵 무장 검토해야" 입장 밝혀
이재명 대표 "한미동맹에 심각한 문제 우려"
美日 정상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재확인"
韓1968년 NPT서명…공식 핵보유 안보리 상임이사 5곳 뿐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국방부 신년 업무보고에서 우리나라의 자체 ‘핵 무장’ 가능성은 언급하면서 국내외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국방부·외교부 업무보고에서 “(북핵)문제가 더 심각해질 경우 대한민국이 전술핵을 배치하던지, 자체 핵을 보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현직 대통령이 자체 핵 보유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권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윤 대통령의 핵 무장 발언을 지지하고 나섰다.
오세훈 시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능동적 핵우산 전략이나 독자적 핵무장 검토 절실’이란 글을 올려 “우리와 미국이 같이 펴고 같이 쓸 수 있는 ‘능동적 핵우산’ 전략이나 독자적 핵무장까지 검토해야한다”고 적었다. 이어 “얼마 전 2030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68%가 핵무기 보유에 찬성했다”며 “이제 북핵에 대비해 모든 전략적 가능성을 열어놓는게 국익에도 부합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또 “미국의 전술핵무기를 공동으로 기획·실행하는 방안부터 미국의 핵자산 운영과정에 우리가 동참하는 현실적 방안까지 모두 미국과의 협의 테이블에 올려야한다”며 “그래야 몇 년 전부터 제가 주장해 왔던 것처럼 북한·중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협상하고 그들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으며, 우리 스스로도 지킬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야권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핵 무장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한미 동맹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미국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란 원칙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13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다시 확인했다”며 “안보와 경제 등에서 한미일 3자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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