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북미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2위…파나소닉 1위·CATL 3위
by박순엽 기자
2022.12.04 11:34:15
테슬라 탑재된 배터리만 33.1GWh로 58.6% 차지
日 파나소닉·中 CATL, ‘테슬라 공급’ 점유율 키워
LG엔솔 점유율 24%…SK온·삼성SDI 탑재량 증가
“IRA 발의 속 국내 3사 공급망 다변화 전략 주목”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북미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의 배터리 사용량도 큰 폭으로 늘었다.
4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북미에서 지난 1~10월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56.4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월 대비 61% 늘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반도체 수급난 등 악재 속에서도 배터리 사용량은 급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엔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가 포함된다.
북미에서 올해 10월까지 가장 많이 쓰인 전기차용 배터리는 일본 파나소닉(Panasonic) 배터리였다. 파나소닉은 올해 10월 누적 북미 배터리 사용량이 27.1GWh로, 전년 동월 대비 25% 늘며 시장 점유율 4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파나소닉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7.9%로 4위에 그쳤지만, 북미에선 테슬라의 높은 판매량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북미 시장 2위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으로, 올해 10월 누적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한 10.1GWh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 13.8%(2위)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지역 점유율은 18%를 기록했다. 포드 머스탱·GM 볼트·폴크스바겐 ID.4 판매 호조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3위 중국 CATL은 10월 누적 배터리 사용량이 7.6GWh로 전년 동월 대비 431% 증가했다. 점유율도 14%를 기록했다. 여기엔 테슬라 모델3 중국산 수출 물량의 판매 급증이 영향을 끼쳤다.
SK온은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10월 누적보다 646% 증가한 5.4GWh로 4위를, 삼성SDI(006400)는 같은 기간 배터리 사용량이 282% 늘어난 4.5GWh로 5위를 각각 차지했다. SK온은 현대 아이노닉 6·기아 EV6·포드 F-150의 판매 호조가, 삼성SDI는 폴크스바겐·BMW·리비안 전기차의 판매 확대가 점유율 증가에 효과를 발휘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올해 1~10월 북미 지역에서의 배터리 사용량 56.4GWh 중 테슬라에 장착된 배터리는 33.1GWh로 58.6%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포드·현대기아차·폴크스바겐·GM 등에 주로 공급하는 국내 3사의 북미 고성장세가 이어질지,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파나소닉과 CATL이 절대 2강이 될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의 속 국내 3사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