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5년간 마약 1조 9000억어치 적발 지원

by김미영 기자
2022.04.23 13:26:47

사이버도박 적발 액수 2.5조 달해
“동남아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 중”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국가정보원은 최근 5년간 마약·금융범죄·사이버도박 등 국민 피해가 심각한 국제범죄 분야에 정보역량을 투입해 총 279건의 국제범죄 적발을 견인했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마약의 경우 유관기관과 공조해 총 1조9000억원대 마약 적발 및 압수에 정보를 제공했다.

국정원이 2017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5년간 검·경·관세청 및 외국정보·수사기관 등 유관기관과 공조해 검거를 지원한 범죄자는 총 1893명으로 집계됐다.

범죄 유형별로 살펴보면 마약 범죄 검거가 123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7월에는 국정원이 관세청 및 검찰과 공조해 멕시코에서 수입된 헬리컬기어(감속장치 부품)에 숨긴 필로폰 404㎏(1조3000억원어치)을 적발하고, 베트남 당국과 협조해 현지에서 주범을 검거해 검찰을 통해 국내로 송환하기도 했다.



마약 다음으로는 △보이스피싱과 위폐사기 등 금융범죄(58건) △ 불법입국(31건) △밀수(24건) △사이버도박(13건) △신분증·입국서류 위변조(12건) 등이 뒤를 이었다.

사이버도박은 적발 건수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지만, 적발한 액수가 2조5344억원에 달했다. 국정원은 필리핀에서 가입자 5만2000명에 도박액수 1조3000억원 규모인 대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한국인들의 신원·은신처·계좌·차량번호 등을 입수, 지난해 말 경찰이 조직원 140명 이상을 검거하는 성과를 내도록 도왔다.

국정원은 “최근 국제범죄가 초국가화·분업화·조직화되고 있어 국제범죄 조직 색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내국인 연계 국제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동남아 국가에 대한 ‘원점 타격식’ 정보활동을 위해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