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윤화 기자
2022.03.20 11:00:00
성장률 0.3%포인트 꺾고, 물가 1.1%포인트 상승 예상
미국 통화정책 긴축, 중국 경제하방 위험까지 동시에
"에너지·자원 외교 강화, 단기 수급 불균형 대응해야"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국제유가가 연평균 100달러에 이른다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를 달성하기 어렵단 분석 결과가 나왔다. 물가상승률은 3.1%를 웃돌 수도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편에선 전쟁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크라발(發) 악재에 더해 미국의 통화정책 긴축,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라는 악조건도 우리 경기의 하방 압력이 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일 발표한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리스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기 하방 압력으로 꼽힌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 미국의 통화 긴축, 중국경제 둔화 세 가지다.
가장 큰 경기 하방 위험으로 꼽힌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금융시장 혼란 고조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국제유가가 연평균 100달러에 달하게 되면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둔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포인트 상승, 경상수지는 300억달러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산업별로도 정유(23.5%)부터 반도체(0.3%)까지 원가 상승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유가 연평균 100달러 현실화시 한국은행이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예측한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전망치 조정도 불가피하다. 한은은 지난달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3.0%를 유지했지만, 물가상승률을 종전 2.0%에서 3.1%로 상향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예측치를 단순 계산해보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2.7%로 낮아지게 된다. 물가상승률은 월별 물가가 4%대까지 오를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연평균 물가 역시 3.1%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우려가 현실화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뿐 아니라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르는 상품가격 불안정성 확대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 고조, 실물 경기 침체 등과 같은 막대한 경제적 비용이 동반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국내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만 따져봐도 경제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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