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8일째 랠리…하루 만에 또 '신고가'

by이준기 기자
2020.06.24 06:18:13

[뉴욕증시]"美中무역합의 파기 없다"
美경기 빠르게 회복…PMI 50선 근접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상승폭 제한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서도, 미·중 무역합의가 지속할 것이라는 안도감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경기 회복 조짐이 3대 지수를 끌어올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31.14포인트(0.5%) 오른 2만6156.10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각각 13.43포인트(0.43%)와 74.89포인트(0.74%) 뛴 3131.29와 1만131.37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8일째 랠리 하며 사상 최고치를 하루 만에 다시 썼다. 애플은 2%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는 곧 나스닥은 물론 증시 전체를 이끈 요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날(22일) 불거진 미·중 무역합의 파기 우려는 사그라졌다. 앞서 대중(對中)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미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전날(22일) “미·중 무역합의는 끝났다”고 언급해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미·중 무역합의는 전혀 훼손되지 않았다”며 “그들은 합의를 지켜나갈 것”라고 부인했다. 나바로 국장 역시 자신의 발언이 잘못 전달됐다며 “1단계 무역합의와는 전혀 관계가 없었던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합의는 온전하다”며 “중국이 미국 상품 구매뿐 아니라 지식재산권 문제 등에 대해서도 진전을 보인다”고 쐐기를 박았다.



여기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날 오는 7월 코로나19에 대응한 추가 지원책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다고 밝힌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 경기가 경제 정상화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인 점도 한몫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6월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를 보여주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8로 집계됐다. 지난달(37.0)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PMI는 실물경제 예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상승 폭을 제한한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 내 코로나19 최대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미 일부 지역에서 충격적인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2주가 코로나19 재확산 여부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50개 주(州) 가운데 절반인 25개 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눈에 띌 정도다. 애리조나주의 경우 이날 확진자 3591명·사망자 42명을 내며 새 기록을 썼고,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 등도 재확산 우려가 큰 지역이다.

월가(街)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6% 내린 31.37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