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위안부 피해자 쉼터 소장, 숨진 채 발견(종합)
by박기주 기자
2020.06.07 10:10:12
위안부 피해자 쉼터 A소장, 자택서 숨진 채 발견
6일 오후 자택 화장실서 발견…"타살 흔적 없어"
길원옥 할머니 거주중 쉼터, 최근 검찰 압수수색
윤미향, 6일밤 SNS에 A소장 관련 회고글, 이후 삭제
[이데일리 박기주 박순엽 이용성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운영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 ‘평화의 우리집’의 소장 A씨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마포 쉼터)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
|
7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A씨의 지인이 “A씨와 연락이 안 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현장에 출동해 오후 10시 35분쯤 A씨 주거지인 경기도 파주시의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 등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 소장으로, 해당 아파트에 혼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서부지검은 정의연 기부금 사용 의혹 등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해당 쉼터에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평화의 우리집은 지난 2012년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명성교회에게 지원받아 조성한 위안부 피해자 쉼터다. 고(故) 김복동 할머니가 생전에 이곳에 살았고, 현재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살고 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늦은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과거 A소장에 대해 회고하며 썼던 글을 다시 공유했다. 이 글에서 윤 의원은 “좋은 일에 함께 하는 일인데 (적은 급여도) 괜찮다고 하며 만나게 됐다”며 “A씨 덕분에 우리 쉽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만들어내는 우리와 할머니들의 웃음이 우리 운동에 큰 에너지가 됐다”고 회상했다. 현재 윤 의원은 해당 공유글을 지운 상태다.
한편 정의연에 대한 서부지검의 수사는 세 갈래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보조금 공시 누락과 윤 의원 개인계좌 기부금 수수 등 부정 회계 논란, 경기도 안성 쉼터(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고가 매입 논란, 윤 의원 부동산 매입 자금 출처 논란 등이다.
검찰은 이 수사를 위해 정의연 회계 담당자 등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수차례 불러 조사했고, 지난 5일에는 안성 쉼터와 이를 시공·매각한 건설사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또한 정의연 사무실과 ‘평화의 우리집’도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