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시대, 금값 더 오른다

by송이라 기자
2016.08.11 07:37:59

중앙은행 외환보유고 다변화 필요성…금 순매수
"향후 달러강세 불가피하겠지만 금값 상승추세 이어질 것"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각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금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금융위기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은 잇따라 금리를 인하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을 펼쳤으나 인플레이션 효과는 미미했고 경기 회복세는 미약했다”며 “이에 따라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하며 양적완화를 통해 공급한 유동성이 다시 중앙은행으로 돌아오는 것을 막아 경기를 부양하고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스웨덴을 제외하고는 마이너스 금리의 긍정적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는 “마이너스 금리의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마이너스 금리 시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 서 연구원은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외환보유고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앙은행은 2008년 이후 꾸준히 금을 순매수하고 있다. 2004년 이후 금 가격 변화의 주 요인이었던 금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요 또한 늘어나면서 금 관련 ETF들은 연초 이후 579톤의 금을 사들였다.

그는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권에 진입하는 등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금의 투자 매력은 더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달러 강세가 불가피하겠지만 급격한 강세는 제한적일 것이며 금값은 상승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