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15.09.16 07:53:4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032640)는 인터넷 전문은행 도전이 쉽지 않게 됐다.
금산분리 규정으로 최대 10%의 지분율(의결권 주식 4%, 금융당국 인가 시 최대 10%)밖에 보유할 수 없어 원래 큰 관심이 없었던 데다, LG유플러스에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 인가 심사에 함께 도전하자고 제안했던 교보생명이 어제(15일)이사회를 열고 참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원래 KT 컨소시엄과 인터넷 은행을 하려다 대주주에 대한 시각차로 헤어졌다. 교보생명은 국회에서 금산분리 규제가 완화된 이후에도 인터넷 은행 대주주가 되길 원해, 금산분리 규제완화 이후 대주주로 활동하려는 KT와 이해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교보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인터넷 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확정하지 않은 LG유플러스에 공조를 제안했고, 어제 이사회 개최 전까지만 해도 양사 공동 보도자료가 나온다는 소문까지 있었다.
하지만 교보생명의 갑작스런 진출 포기로 LG유플러스가 다른 컨소시엄에 참여하거나 직접 컨소시엄을 꾸리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스스로 인터넷 은행 컨소시엄 구성을 주도한 KT나 인터넷 쇼핑몰 기업인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참여를 확정한 SK텔레콤과 상황이 다르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 인수를 검토했던 교보생명은 인터넷은행 인가를 은행업 인가로 생각해 준비해 왔는데 이 부분이 KT 등 다른 회사들과 이견이 있었던 부분”이라면서 “KT와 결별하고 LG유플러스에 제안했지만 결국 포기함에 따라 준비가 미흡했던 LG유플러스의 인터넷 은행 진출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간편결제(페이나우) 등 핀테크 인프라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통신사들과 달리 인터넷은행 추진을 위한 전담팀을 만든 건 최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