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정 기자
2009.09.02 08:28:20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 등 완성차 5개사는 8월 한달간 자동차 내수판매가 총 9만808대로 전월보다 23.4% 감소했다고 1일 발표했다.
정부의 노후차 세제지원이라는 호재가 있었지만 하계 휴가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부분 파업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차의 약진이 두드러진 점에 주목했다. 또 9월 자동차 내수판매가 신차 효과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의 8월 내수판매는 `아반떼`와 `싼타페`가 판매를 견인하며 전월비 22.8% 감소했지만 전년대비 2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모닝`과 신차(포르테, 쏘울, 쏘렌토R) 등 판매증가로 전년대비 8.1% 증가했다.
손명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3분기 무파업에 따른 본사 손익 개선과 해외공장 판매 호조 및 기아차 턴어라운드에 따른 지분법 이익 상향으로 올해와 내년, 2011년 주당순이익(EPS)를 각각 14%, 23%, 33%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005380)의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10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높였다.
그는 "수익성이 개선된 현대차의 신차 판매비중이 현재 8% 미만에서 내년 37%로 확대돼 환율 하락을 가정해도 내년 매출 총이익률이 전년대비 1.3%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제네시스`와 `에쿠스` 등 고급 차종 확장에 따른 브랜드 가치 상승이 하위세그먼트 차종의 신모델 교체와 맞물려 판매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실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출면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년대비 늘어난 반면 나머지 업체들은 큰 폭으로 줄어든데 주목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는 현대·기아차그룹의 해외 시장 지배력이 점차 강화되는 것을 반증한다"고 풀이했다.
특히 `투싼`과 `YF쏘나타` 출시 효과가 9월부터 본격화되면서 현대차의 매출총이익률 개선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하반기에도 현대차의 수익성이 견조하게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기아차(000270)는 부분 파업 지속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국내외 재고가 많이 감소하면서 가동률 상승을 통한 판매 확대가 가능하지만 파업으로 인해 현 상황에서는 9월 판매량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영업일수가 회복되는 9월에는 자동차 내수 판매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송상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의 `투싼ix`와 `YF쏘나타` 등 신차가 가세하며 9월 판매가 10만대 이상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