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어떤 방식 선택할까

by김국헌 기자
2009.06.28 18:20:25

건설사 매물 많아 인수후보 없을듯
`50%+1주` 매각 유력..매각가가 문제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우여곡절 끝에 3년 만에 다시 시장으로 나온 대우건설은 일단 산업은행의 손에 들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와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8일 대우건설(047040) 매각 결정을 발표하면서 공개 매각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산업은행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평가다. 



▲ 대우건설 지분 구조. (출처: 금호아시아나그룹)

 
 
잠재적인 대우건설 인수후보로 내로라 하는 대기업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업계와 금융권에서는 지금같은 시장 상황에서 인수주체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장 시장에 건설업체 매물이 많아 인수할 주체가 쉽게 나올 것 같지 않다"고 판단했다.

대우건설을 사려면 수조원의 자금이 필요한데 비해 건설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경색 등으로 인수매력이 현재로서는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산업은행 사모펀드가 가져간다고 해도 당장 매물로 내놓기 보다 기업가치를 높여서 나중에 매각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대우건설 풋백옵션이 걸린 상황에서 매각방식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가 질 손실 부담이 크게 달라진다. 

금호는 연말까지 재무적 투자자(FI) 17개사가 보유한 지분 39.6%를 주당 3만1763원(금호 추정)에 사야 한다.

현재 금호는 ▲FI 지분 39.6%+경영권, ▲50%+1주, ▲FI 지분 39.6%+그룹 지분 32.5% 등 세 가지 형태로 매각방안으로 고려중이다. 

인수하는 입장에서 72.1% 전량을 사들일 필요가 없고, 대우건설을 포기한 금호로서도 더 이상 지분을 들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볼 때,  `50%+1주`가 가장 가능성 있는 매각안으로 점쳐지고 있다.

FI지분에다 금호측 지분 일부(11% 정도)를 얹어서 파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