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9.06.19 09:38:00
자선경매서 아내 회상 노래
[조선일보 제공] 검은색 정장 차림의 한 노신사가 무대 위에 올라 마이크를 잡는다. 잠시 안경을 매만지며 생각에 잠기는 듯하더니 이내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1945년에 발표된 러시아 노래 '스타르예 피시마(오래된 편지들)'였다.
"오래된 편지묶음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편지 하나 / 깨알 같은 작은 글씨, 연보라 잉크 얼룩이 번져 있었네 / 그땐 생각지도 못한 이별, 사랑의 연(緣)은 끊어진 것인가 / 낙엽이 먼지로 사라지듯 우리 행복했던 시절도 사라지고 마는가"
약 2분간의 노래가 끝나자 객석에 있던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Rowling)과 런던 시장 보리스 존슨(Johnson), 영국 총리 부인 사라 브라운(Brown) 등 300여명의 자선경매 참석자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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