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09.04.09 08:50:50
KT&G 주가약세 원인 `포트폴리오 조정차원`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우리 증시가 신나는 상승세를 구가하는 동안 KT&G(033780)는 홀로 한달간 3.2% 떨어졌다. 그러나 해외 담배업체 주가도 KT&G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던 BAT(British America Tobacco)도 최근 한달간 주가 흐름이 좋지 못했다. 반면 지난 1년간 부진했던 JT(Japan Tobacco), 구당가람(Gudang Garam), ITC 등은 3월 중반 이후 강하게 반등했다.
세계담배시장은 알트리아그룹(Altria Group), BAT, JT 등 3사가 장악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담배규제 정도, 담배소송 정도, 매출규모, 시가총액 등에서 KT&G와 비교 가능한 담배회사로 인도의 ITC를 꼽았다. ITC는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의 규모와 수익성(ROE, 영업이익률)에서 KT&G와 유사하다는 것.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ITC의 2009~2010년 주가이익비율(PER)은 17~16배, 시장대비 상대PER은 180% 정도"라며 "반면 KT&G의 상대PER은 75% 수준이어서 ITC와 비교하면 KT&G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경쟁하는 BAT와 비교해도 저평가됐다"면서 "BAT는 2009년 상대PER이 100% 정도"이라고 설명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KT&G의 최근 주가 약세는 펀더멘털 약화가 원인이기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가 상승기가 도래하자 지난 1년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았던 KT&G가 외면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KT&G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는 10만5000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