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dity Watch)`중국효과` 세네

by김혜미 기자
2009.03.05 08:50:00

안전자산 수요감소로 금값 하락..ETF 금 매입 정체
中 부양책 기대감으로 비철금속·농산물 가격 상승

[이데일리 김혜미기자] `중국 효과`가 상품시장에서 또 한 번 증명됐다. 중국이 경제성장 회복을 위해 새로운 내용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에너지와 금속, 농산물 수요 증가 기대감이 4일(현지시간) 상품시장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유럽과 뉴욕증시가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금값은 8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안전자산 보다는 리스크를 좀더 감수하고라도 수익률 극대화를 노려보겠다는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는 이날 올들어 최대 상승폭인 전일대비 3.82% 상승한 211.45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가격은 온스당 6.90달러 떨어진 906.70달러를 기록했다. 5월물 가격은 온스당 20센트 내린 12.915달러를 나타냈다.

▲ 주간 금 가격 변동 추이(출처 : NYT)


뉴욕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안전자산 매수세가 감소했다. 이날 아시아 주식시장을 비롯해 유럽과 뉴욕 증시는 중국 경기 회생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새 경기부양책 발표 전망과 함께 경기회복 기대감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지난 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외로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장중 금값은 상승시도가 있었지만 결국 무산됐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 가격은 배럴당 3.73달러, 9% 급등한 45.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금값 강세 전망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찰스 쿠퍼 에볼루션 시큐리티 애널리스트는 "전세계적으로 경기부양책이 시행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향후 몇 달 동안 금값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금값 상승세를 주도해 온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금 매입량은 지난 2월 26일 이후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반면 세계 최대 은 ETF인 아이셰어 실버 트러스트는 사흘동안 은 재고가 200톤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가격은 톤당 206달러 오른 3745달러를 기록했다. 은 톤당 42달러 상승한 1357달러, 은 톤당 375달러 급등한 1만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NYMEX에서 5월물 가격은 파운드당 8.95센트 오른 1.6940달러(톤당 3734달러)를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구리 재고가 또다시 감소한데다 중국의 구리 소비가 단기 수요 증가를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구리 재고량은 이날 4850톤 감소, 지난 2월 25일 이후 2만2000톤 이상 급감했다.

존 그로스 카퍼 저널 발행인은 펀더멘탈 등을 고려할 때 구리값 상승은 확실치 않다면서도 "지난 이틀 동안의 구리 재고 감소는 단기적 긍정론을 불러오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출고가 예정된 `캔슬드 워런트` 역시 급증하고 있다. 이날 캔슬드 워런트는 1만 톤 증가, 6만4400톤에 이르고 있다. 캔슬드 워런트 증가는 재고량 추가 감소를 의미한다.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사회기반시설과 제조업을 포함한 산업 전반에 대한 지출이 늘어날 것이란 점도 구리값 상승을 부추겼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기타 지역에서는 수요 둔화를 나타내는 지표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인 독일의 1월 공장주문은 50년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구리 펀더멘탈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5월물 가격은 부셸당 13센트 오른 3.635달러를 기록했다. 5월물 가격은 부셸당 15센트 상승한 8.685달러에 마감됐다.

▲ 주간 옥수수 가격 변동 추이(출처 : NYT)

 
농산물 역시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상승 랠리를 펼쳤다. 또 중국의 제조업 지수가 지난달 상승한 것으로 알려진 점은 경기회생 신호로 간주됐다.
 
로이 허커베이 린 그룹 부회장은 "중국 경제가 확장 국면으로 재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과 같은 통제되는 경제는 자유시장 경제보다 더 빨리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관세 및 농업정책을 둘러싼 아르헨티나 농민들과 정부의 갈등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 점도 농산물 상승세를 부추겼다. 정부는 오는 10일, 농민들과 다시 만나 대두 수출에 대한 35%의 수출관세 축소와 기타 농산물과 관련한 수출제재 폐지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