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반드시 이것은 기억하자[뇌졸중 극복하기]
by이지현 기자
2024.08.24 13:32:01
[51편]
고령층 발생확률 높지만 젊다고 안심 못 해
‘이웃, 손, 발, 시선’ 이상 나타나면 병원行
건강한 식습관 유지 꾸준한 운동 중요해
서울대 의대 학사, 석·박사를 거친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는 현재 대한뇌졸중학회에서 홍보이사를 맡고 있다. ‘뇌졸중 극복하기’ 연재 통해 뇌졸중이 치료 가능한 질환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태정 교수] 뒷목이 ‘앗’
뇌졸중은 급작스럽게 발생하는 뇌혈관 질환이다. 뇌혈관에 갑자기 문제가 생기면 평생 후유장애로 연결될 수 있고, 우리의 남은 인생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문제는 뇌졸중이 성인 장애 원인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누구나 흔하게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4대 중증 질환으로 꼽힐 만큼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크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골든타임 내 치료만 받으면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선 50편의 칼럼을 통해 수없이 반복해온 4가지만 기억하면 뇌졸중의 중증화를 예방할 수 있다.
뇌졸중의 80%는 갑자기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이며, 20%는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이다. 뇌출혈에는 출혈의 위치에 따라 뇌내출혈(15%)과 지주막하출혈(5%)로 나뉘게 된다. 뇌는 평소 에너지 비축이 어려워 뇌혈관에서 공급해주는 혈액의 산소와 에너지로 유지하는데 이런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게 되면 그때부터 뇌손상이 시작되는 것이다. 따라서, 뇌졸중 치료에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가장 우선순위이다.
뇌졸중은 대표적이 노인성 질환이다. 약 85% 이상이 50세 이상이며, 65세 이상은 75% 정도이다. 평균 뇌졸중 발생 연령이 약 70세 정도이니 나이가 들수록 그 발생 위험이 커지게 된다. 55세 이상에서 10세가 증가할수록 그 위험이 2배씩 증가한다. 국내 연간 새롭게 발생하는 뇌졸중 환자는 11만~15만명 정도이며,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5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2050년에는 매년 35만명의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이 되어 뇌졸중 예방과 치료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젊은 나이라고 안심할 수는 없다. 전체 환자 중 15% 정도는 50세 이하이기 때문에 젊은 나이일수록 평소 건강 관리를 잘하는 것이 필요하다.
뇌졸중은 갑자기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혈관의 위치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신경학적 증상은 다양하다. 하지만 대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뇌졸중 증상을 평소에 기억하고 있다면 증상 발생 시 대처를 빠르게 할 수 있다. 각각의 증상과 함께 우선적으로 기억해야 할 것은 뇌졸중 증상은 ‘갑자기’ 발생한다는 것이다. 수일, 수주, 수개월 동안 서서히 시작해서 진행하는 양상의 증상이 아니라 불과 수분, 수시간 전까지 완전히 정상이었다가, 생활하던 중 혹은 자고 일어났을 때 갑자기 증상을 확인하게 된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증상은 ‘이웃: 이 하고 웃지 못하는 증상, 안면마비’, ‘손: 한쪽 팔, 다리의 마비, 편측마비’, ‘발: 발음이 어눌하거나 대화가 되지 않는, 발음장애 혹은 실어증’, 그리고 ‘시선: 눈이 한쪽으로 돌아가 있는 안구편위’ 증상인 ‘이웃, 손, 발, 시선’이 있다. 해당 증상은 전체 뇌졸중 증상의 85~90% 정도에서 확인되며 이외에도 편측 감각저하, 심한 어지럼증, 중심을 잡지 못하는 증상, 복시, 의식저하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뇌출혈의 경우 이전 경험해 보지 못한 심한 두통이 첫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니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갑자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뇌졸중을 의심하고 119 신고 후에 가장 가까운 뇌졸중 센터로 방문해야 한다.
뇌졸중은 한번 발생하면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기도 하지만, 평소 관리를 잘한다면 90% 예방이 가능한 병이기도 하다. 대부분이 여러 질환과 관련되어 발생하고 유전으로 인한 원인은 1~2%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관리 가능한 위험인자를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다.
뇌졸중의 주요 위험인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 흡연, 음주, 비만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위험인자는 대부분 만성질환으로 평소 관리를 잘 한다면 이론적으로는 뇌졸중 예방이 90%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꾸준하게 운동을 한다면 이 또한 이러한 위험인자 발생을 줄이고 건강함 습관 그 자체만으로도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되게 된다. 따라서, 평소 건강검진을 성실하게 받고 위험인자를 진단받았다면, 성실하고 꾸준하게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뇌졸중으로 후유장애가 발생한다면 그 부담은 온전히 본인과 가족이 받게 된다. 하지만, 평소 관리를 잘해 뇌졸중을 최대한 예방하고, 뇌졸중 증상을 기억했다가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 방문하여 뇌졸중 초급성기 치료를 받게 된다면 그러한 부담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초고령화 사회로 들어온 현재, 우리는 더욱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여 행복한 노년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