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술주 견고했던 실적 방어력, 경기 둔화에 조정국면"

by이은정 기자
2023.01.04 08:37:38

삼성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뉴욕 증시에서 새해 첫 거래일부터 테슬라와 애플 등 기술주들이 큰 폭 하락 출발했다. 그간 견조한 실적 방어력을 보이던 미국 기업들도 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이 반영되고 있다는 평이다.

삼성증권은 4일 간밤 뉴욕 증시는 경제 전반의 수요 둔화 우려가 부상하면서 하락한 점을 짚었다. 테슬라는 이날 작년 4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시장 예상에 미달했다는 소식으로 12.2% 급락했다. 애플은 3.7% 내렸다.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일부 공급업체에 부품 생산량을 줄여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하며 내림세를 나타냈다. 벤치마크 금리인 미국 국채 10년물은 전일비 11bp(1bp=0.01%포인트) 내린 3.78%를 기록했다. 정책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물은 4bp 내린 4.38%로 마감했다. 독일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9.6%를 기록하며 예상치 10.2%를 밑돈 점도 이날 글로벌 국채 수익률의 하락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달러 인덱스는 1.08% 오른 104.6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엔화가 이날 하락한 점이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WTI 유가는 생각보다 온화한 겨울 날씨와 중국 리오프닝 부작용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를 반영하며 전일비 4.15% 내린 79.9달러에 종가를 기록했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 4달러선을 밑돌기도 했습니다. 이날 S&P500은 전일 대비 0.4%, 다우는 0.03% 내렸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은 0.76%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경우 1.23%의 조정을 보였다.



시총 상위 대형 기술주들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애플과 테슬라가 큰 폭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반면 알파벳은 1.0%, 아마존은 2.2% 상승했고, 메타는 3.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 소비 동향에 민감한 카지노 업체들의 주가 선전이 돋보였다. 라스베가스 샌즈가 2.7%, 윈 리조트가 3.8% 올랐다. 알리바바가 4.4% 오르는 등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주가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메타가 포함된 커뮤니케이션 섹터가 1.39%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금융과 부동산이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에너지와 정보기술(IT), 경기소비재는 부진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애플과 테슬라가 큰 폭 하락한 점이 지수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며 “견조한 실적 방어력을 보이던 미국 기업들도 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이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