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대출심사 강화"‥서민 급전창구 쪼그라드나

by장순원 기자
2021.07.09 08:29:59

금융당국 상황반 꾸려 현장점검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서민들의 급전창구인 대부업체가 최고금리 인하 이후 신규대출 심사를 강화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각 금융협회가 ‘최고금리 인하 시행 상황반’을 구성해 현장을 점검한 자리에서 일부 대부업체가 이런 의견을 밝혔다. 7일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종전 24%에서 20%로 내려갔다. 이러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대부업체를 비롯한 제2금융권이 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상황반의 면담 결과 대부 업체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광고비를 감축하거나, 인건비나 영업소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는 향후 신규대출에 대한 심사 강화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편에서 제기되는 철수 우려와 달리 모두 최고금리 인하 이후에도 영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원가 절감을 위한 정부의 지원방안에 기대감을 보였다. 금융당국은 대부 업권에 대해 은행 차입 허용, 온라인플랫폼 중개 허용 및 대부중개수수료 인하 등을 추진 중이다.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도 대부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 정책을 조속히 진행해 정부의 저신용자 대출 활성화에 동참하는 업체에 당근을 제공하고 부정적인 기존 대부업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상황반의 현장점검 결과 최고금리 인하 시행 첫날 금융사 창구에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과 여전사는 몇 개월 전부터 자체적으로 20% 이하로 운영하는 등 사전 준비를 마쳤으며 기존 고금리 대출자도 이미 소급적용 안내가 되어 문의가 많지 않았다. 대부업 역시 대출 거절 등의 민원 특이 동향은 없다. 정책 서민금융 상담 문의는 이전보다 늘었다. 7일 상담건수는 309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28일~7월6일 평균상담건수 1339건 대비 약 2배 넘게 증가했다.

관계기관은 상황반을 통해 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현장 상황을 공유하는 한편 필요한 경우 선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