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성매매에 음주 난동까지…현직 경찰관들의 추태

by박기주 기자
2021.02.11 09:11:29

‘물고문’까지…조카 죽음 부른 이모 부부의 아동학대
서울시 7급 공무원의 극단적 선택

이데일리 사건팀은 한 주 동안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소개하고 기사에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는 ‘사사건건’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유독 현직 경찰관들의 일탈 행위가 많았던 한 주였습니다. 성매매를 하다 적발된 경찰관도 있었고,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경찰도 있었죠. 그런가 하면 유명 예능에 출연했었던 한 출연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 키워드는 △현직 경찰관들의 일탈 △‘물고문’까지…또 아동학대 △7급 공무원의 극단 선택 등입니다.

경찰.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제주지방검찰청은 서귀포경찰서 소속 A경장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약식기소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혐의명이 어려울 수도 있는데, 한 마디로 성매매를 했다는 겁니다.

A경장이 적발된 경위를 보면 좀 황당한데요. 검찰이 성매매 업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업소에서 A경장의 신용카드 사용 흔적이 발견된 것입니다. 한 번도 아니고 지난해 초 수차례 상습적으로 성매매를 한 정황이 확인된 것이죠.

검찰의 수사 개시를 통보받은 제주도경찰청은 A경장을 직위해제하고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판 결과가 나온 뒤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그런가 하면 대낮에 술에 취한 경찰관이 택시기사에게 행패를 부리다 적발된 사건도 있었습니다. 사건은 지난 7일 낮 12시쯤 경기도 남양주시 일패동 한 택시 안에서 벌어졌습니다.

한 택시 승객이 요금을 내지 못하겠다며 기사와 다툼을 벌인거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은 승객에게 택시요금을 내라고 요구했지만, 이 승객은 난동을 부렸습니다. 그러면서 이 승객은 “내가 파출소장이야”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고 하죠.

경찰의 조사 결과 해당 승객은 파출소장이 아닌 서울 중랑경찰서 관내 파출소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날 야간 근무를 마치고 술을 마셔 취한 상태였고, 그 상황에서 택시기사와 실랑이를 벌였다고 합니다. 그는 경범죄처벌법상 무임승차죄로 즉결심판에 회부됐고, 경찰은 징계위를 열고 그에 대한 징계를 내릴 계획입니다.

학대 사망사건 발생 후 폴리스라인이 쳐진 용인시 내 이모의 아파트 입구. (사진=연합뉴스)
정인이 사건에 대한 슬픔이 채 가라앉지도 않았는데, 또 다시 참혹한 아동학대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모 집에 맡겨진 10살 여아 B양이 이모 부부의 학대로 숨진 겁니다.

B양이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8일입니다. 심정지 상태에서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B양은 치료 끝에 숨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병원 의료진과 구급대원은 B양 곳곳에 난 멍을 발견하고 경찰에 학대의심 신고를 했고, 이모 부부는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모 부부가 진술한 학대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B양의 친모는 이사 문제와 직장생활 등으로 B양을 언니 부부에게 맡긴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40대인 이들 부부는 “아이가 요새 말을 듣지 않고 소변을 잘 가리지 못해 이틀 정도 때렸고 어제 오전에는 훈육 차원에서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아이를 물속에 넣었다 빼는 행위를 몇 번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마저도 처음엔 “아이를 몇 번 가볍게 때린 사실은 있다”라고 진술하다 경찰이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캐묻자 추가적으로 진술한 것입니다. B양의 1차 부검 소견은 ‘속발성 쇼크’였습니다. 폭행과 물고문 등이 쇼크를 유발했고 결국 사망까지 이르게 됐다는 것이죠.

특히 이들 부부 집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파리채와 플라스틱 빗자루에 맞아 생긴 멍과 상처가 다수 발견됐습니다. 부부도 이를 폭행에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죠. 또한 B양의 팔 부위에서는 무엇인가에 묶였던 흔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 부부가 B양을 결박한 뒤 폭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시 소속 20대 7급 공무원 C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도 있었습니다. 별다른 타살 흔적은 나타나지 않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 공무원은 지난해 tvN의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만 20세의 나이로 7급 공무원에 최연소로 합격한 인물로 소개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만큼 대중의 관심도 높았죠.

2019년 서울시 7급 공무원에 임용된 C씨는 서울시 산하 서울시립미술관 수집연구과 행정직 주무관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의 극단적 선택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등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유족 측이 이번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서울시에 전해 왔다”며 “고인의 경력 등 사건의 본질과 무관한 요소, 근거 없는 억측 등이 보도되지 않도록 협조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