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재은 기자
2021.02.06 10:35:29
한투연 등 "공매도세력에 주식빌려주는 것부터 막자"
공매도 잔고 많은 셀트리온·에이치엘비 등 매수로 대응
은성수 "기울어진 운동장, 충분히 보완하겠다"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나도 모르게 내 주식이 공매도에 이용된다. 주식대차부터 해지하세요.”
금융위원회가 오는 5월 3일부터 코스피200, 코스닥 150에 포함된 종목에 대한 공매도 재개를 발표한 가운데 공매도에 반대하는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주식대여 해지(대차금지)’에 동참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주식대여란 투자자가 보유 주식을 증권회사를 통해 원하는 차입자에게 빌려주고 일정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통상 수수료율은 연 0.5~1% 수준이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한투연)은 공매도 잔고가 많은 셀트리온(068270)과 에이치엘비(028300) 등에 대해 한국판 게임스톱처럼 공매도에 대항해 주식을 매수하자는 운동도 벌이고 있다.
한투연은 지난 3일 금융위 공매도 연장 및 부분재개 대책에 대해 “공매도 세력이 계속 개인투자자 재산을 쉽게 가져가는 구도를 혁파하지 못한 절름발이 대책”이라며 “국민피해에 대한 근본대책은 내놓지 않고 미봉책으로 마무리한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한 바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반대 운동은 ‘주식대여 해지’로 확대되고 있다. 자신의 주식이 공매도에 이용되지 않게 하자며 주식대여를 해지하자고 서로 권하는 식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주식대여는 공매도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일부 수수료를 받게 되지만 내 주가가 내려간다는 걸 모르는 것 같다. 주식대여 동의가 걸려 있으면 해지하시라”는 식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공매도 세력에게 조금이나마 데미지(충격)를 주는 방법은 대여해지”, “개인들에겐 아무 소용없는 서비스”라거나 “공매도 세력에게 내 물량을 빌려주지 못하도록 힘을 모으자” 등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증권사별로 주식대여를 해지하는 방법도 상세히 안내돼 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3일 기존 공매도 금지 조치를 당초 3월 15일에서 오는 5월2일까지 한 달반가량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다음날인 3일부터는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지수 구성종목부터 재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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