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과수화상병 막자…겨울철 예방·예찰 집중

by이명철 기자
2020.12.13 11:00:00

병원균 잠복 의심처 제거, 전파 매개체 관리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올해 농가에 큰 피해를 준 과수화상병 재발을 위해 겨울철 예방·예찰 활동을 강화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도 과수화상병 발생과 확산 최소화를 위해 월동기인 이달부터 내년 4월까지 과수농가·지방자치단체와 예방·예찰 활동을 강화한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식물병해충 역학조사위원회 과수화상병분과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과수화상병 병원균은 월동한 병원균이 활성화돼 곤충·비바람·작업자·감염된 묘목 등을 통해 인근 과원으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겨울철 숨어있는 병원균이 다시 활동하면서 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월동기 병원균의 잠복 의심처를 사전에 제거하고 전파 매개체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과수농가·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우선 월동기에 병원균 잠복처인 궤양은 전지·전정 작업을 통해 깨끗이 제거한 후 약제를 도포하고 궤양으로 의심되는 경우 도 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 등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전지·전정 작업 시 가위·장갑 등 작업 도구를 철저히 소독해 사용하고 가급적 해당 과원에서만 사용토록 했다.

발생지역의 작업인력·장비·묘목은 비발생지역으로 이동을 최소화하고 이동이 불가피한 경우 방역지침에 따라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작업자·작업내용을 기록·보관토록 했다.

지역 거점 대학, 예찰방제단 등 민간 식물병해충 전문가는 예방·예찰 활동에 최대한 참여해 지역 단위 예방·예찰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오는 16일에는 농촌진흥청, 각 도 농업기술원, 국립종자원 등이 참여한 월동기 과수화상병 예방·예찰 대책회의를 열어 기관별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을 점검한다. 새해 영농교육을 통해 준수사항을 현장 농업인에게 제대로 전달해 실천되도록 교육·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과수화상병 치료제가 개발되기까지 예방이 최선으로 월동기부터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는데 방제 역량에 집중할 것”이라며 “조기 진단, 치료 개념의 방제 기술, 저항성 품종 개발 등 근본 해결방안이 가시화되도록 연구역량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