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막판 '초박빙'…누구도 당선 장담 못한다(종합)
by김정남 기자
2020.11.03 06:48:42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 6대 경합주 집계
트럼프 vs 바이든, 지지율 격차 2.7%P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등 최대 격전지
오차범위 내 접전…대선전 후 최소 격차
두 후보, 펜실베이니아 등 막판 집중 공략
6대 경합주 외에 다른 격전지 역시 박빙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대선이 막판 초박빙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대선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간 6대 경합주 지지율 격차는 2%포인트대로 좁혀졌다. 바이든 후보의 압승 전망까지 나왔던 판세가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2일(현지시간) 선거전문 사이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RCP)의 집계·분석에 따르면 대선 현장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상 6대 경합주인 플로리다주, 노스캐롤라이나주, 펜실베이니아주, 미시건주, 위스콘신주, 애리조나주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평균 2.7%포인트 뒤졌다.
이는 지난 4월22일(2.7%포인트) 이후 가장 작은 차이다. 두 후보간 대선 경쟁이 본격화한 이후 사실상 최소 격차다.
남부 선벨트의 플로리다주(선거인단 29명), 노스캐롤라이나주(15명), 애리조나주(11명) 등 3곳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 중이다.
‘최대 격전지’ 플로리다주의 경우 바이든 후보가 1.7%포인트 앞서고 있다. 다만 RCP가 공개한 10곳의 여론조사 중 ABC뉴스. 트라팔가그룹 등 3곳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공표했다. 초박빙 양상으로 읽힌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0.5%포인트 앞서고 있다. 공개된 7곳의 여론조사 중 3곳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세를, 3곳은 바이든 후보의 우세를, 1곳은 지지율 동률을 각각 내보였다. 이곳 역시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보인다.
사실상 대권의 향방이 걸린 북부 러스트벨트의 펜실베이니아주(20명)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2.9%포인트 여론조사상 이기고 있다. 9곳 중 3곳은 트럼프 대통령을, 6곳은 바이든 후보를 각각 우세 후보로 발표했다. 또다른 러스트벨트 지역인 미시건주와 위스콘신주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5~6%포인트대로 트럼프 대통령을 따돌리고 있다.
미국 대선은 한국처럼 전국 투표에서 한 표라도 더 받는 후보가 당선되는 구조가 아니다. 각 주의 투표에서 승리한 후보가 해당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확보하는 승자독식제다. 전국 지지율에서 진다고 해도 선거인단을 많이 확보하면 이기는 간접선거 방식이다.
그 중 6대 경합주는 성패를 가르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전국 지지율에서 졌지만 대권을 잡았던 건 6대 경합주의 선거인단을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선벨트 3곳을 이기고 러스트벨트 중 1곳을 가져오면 재선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바이든 후보는 러스트벨트 3곳을 싹쓸이하면 정권 교체에 더 다가설 수 있다.
두 후보는 이날 역시 6대 경합주를 중심으로 유세 동선을 짰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 펜실베이니아주, 미시건주, 위스콘신주 등 4개주를 넘나들며 5번의 유세전을 펼쳤다. 이날을 포함해 이틀간 10곳을 누비는 강행군을 통해 ‘어게인 2016’을 위한 막판 세 확산을 꾀한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전날에 이어 또 펜실베이니아주 공략에 나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펜실베이니아주를 빼앗기지 않으면 대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바이든 후보는 대선을 코 앞에 두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까지 유세전에 함께 하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힘을 쏟았다.
6대 경합주 외에 △오하이오주(트럼프 1.4%포인트 우세) △아이오와주(트럼프 1.4%포인트 우세) △네바다주(바이든 3.6%포인트 우세) △조지아주(트럼프 0.2%포인트 우세) △텍사스주(트럼프 1.2%포인트 우세) 등 다른 경합주 역시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