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고강도방역 역부족…사회적 거리두기 전환 이미 늦었다"

by이정훈 기자
2020.06.15 08:10:05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 "코로나 조짐 안좋아"
"수도권 고강도 방역 2주 시행에도 환자 계속 늘어나"
"밀집시설 환자 많고 요양병원 등서도 환자 생겨 우려"
"정부 시설별 위험도 분류 중…곧 행정조치 나올 듯"
"독감 유행시 코로나 감별 어렵고 중...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수도권에서 고강도 방역조치를 실시한지 2주일 간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건 그 정도 조치로는 역부족이라는 걸 보여준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따라 고강도든, 그보다 강도가 약하든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돼야 할 시점을 이미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입구에 폐쇄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지금 현재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조짐이 좋지 않다”고 전제한 뒤 “가파르진 않더라도 수도권 자체의 환자수 증가가 계속 위로 올라가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미 수도권에서 2주일 간이나 고강도 방역조치를 실시했음에도 환자수가 늘어났다는 건 지금 그 정도 조치로서 역부족이라는 걸 알 수 있다”며 “지금 숫자로 계속 되면 역학조사나 접촉자 추적조사 등이 쉽지 않을 수 있는 만큼 방역당국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신규환자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요양병원 등에서도 환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고강도든, 아니든 일단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될 시점을 넘어섰다고 본다”며 “국민들의 실천도 느슨해져 있기 때문에 다시 전환된다면 정부의 메시지도 명확해야 하지만 합당한 행정조치가 따라가지 않으면 돌이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교수는 “고위험 분류시설에 대해서는 운영 자제 등이 내려져 있지만,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고강도 조치의 경우 운영을 아예 못하게 하는 행정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며 “현재 정부가 위험도에 따른 시설 분류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만큼 지금보다 환자가 더 늘어난다면 위험도에 따라 행정조치를 따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점쳤다.

2차 유행에 대해서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이란도 경제활동 재개 이후 1차 피크 때만큼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을이 되면 독감이 유행하게 되는데, 국내에서는 독감이 심할 때엔 겨울에만 200만명 이상 발생한다”며 “이 경우 코로나19와 구분이 잘 안되다보니 진료가 어려워지고 중환자실까지 부족해져 중증환자에 대한 치료가 부실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