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윤지 기자
2020.04.11 09:30:00
1천만 배럴, 공급과잉·수요 위축 해결 역부족
“WTI 20달러대 하방 강화…하반기 40달러대”
美 감산 여부 주목…“셰일 업체 위해 가능성”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번 주 화제의 키워드는 ‘유가’였다. 지난달 초 감산 합의 불발로 유가는 단기간에 20달러대 초반으로 급락했다. 변동성 장세에 반등 혹은 추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원유 상장지수펀드(ETF) 또는 상장지수채권(ETN)를 빠르게 사들였다. LP(유동성공급자)가 따라잡지 못할 정도였다. 매수에 쏠리면서 일부 레버리지 ETN은 괴리율이 90%를 넘겼다. 가격과 가치 차이가 그만큼 벌어졌다는 의미로, 비싸게 사들일 만큼 관심이 높아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그럼에도 국제 유가의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으로,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는 지난 9일(현지시간)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5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두 달간 현재보다 하루 100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별개로 OPEC+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미국, 캐나다 등 주요 산유국에 500만배럴 감산 동참을 희망한다고 알렸다. 이를 포함하면 총 감산 규모는 약 1500만 배럴 OPEC 역사상 최대 감산 규모다.
하지만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9.3%(2.33달러) 내린 22.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00만 배럴을 기대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석유 수요(3000만 배럴)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 40만 배럴을 감산해야 하는 멕시코가 규모 축소를 요구하며 수용을 거부한 상태로 OPEC+ 회의가 끝났다. 10일 주요 20개국(G20) 에너지 장관 화상회의 역할이 더욱 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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